![]() |
ⓒ 양산시민신문 |
공인박물관은 원적산 대성암, 대운산 신묘정사 주지 원진 스님이 34년에 걸쳐 우리 문화재를 연구하면서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문화재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돼 세워졌다.
대지면적 6천301㎡, 건축 전체면적 2천800㎡에 지상 3층 규모로,1층 공예ㆍ민속품실, 2층 서화ㆍ불화실, 3층 기획전시ㆍ시청각실 등을 갖추고 있다.
공인박물관은 대운산 자락(대운산 자연휴양림 옆)에 위치해 맑은 공기와 계곡물 등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양산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인박물관은 특히 한 지역의 역사,한 시대의 유물을 전시하는 전문박물관과 달리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조명해볼 수 있는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영남지역의 어떤 박물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종합박물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타제석기와 마제석기, 삼한시대 토기에서부터 고려시대 토기는 물론 고려ㆍ조선자기, 청동기ㆍ철제ㆍ목기류, 와당과 민속품류, 불교용품, 서화ㆍ서책 등 7천여점이 전시된다.
![]() |
ⓒ 양산시민신문 |
이 가운데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지정을 앞두고 있는 동여비고(東輿備攷)와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권제사십구), 대승기신론소 등 경남도 지정유형문화재 9점, 지정문화재급 유물 90점 등이 대표적이다.
공인박물관 김시현 부관장은 "공인박물관은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수많은 유물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학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과 청소년들에게도 좋은 교육장소가 될 것"이라며 "양산지역 최대의 종합박물관으로서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중심축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인박물관은 개관식 이후 열리는 특별 기획전을 통해 서한, 남조, 동진, 상대, 춘추전국시대, 송ㆍ청시대 등의 토기와 목기, 청동기, 자기, 벼루와 먹 등 중국 국보급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인박물관은 오는 4일 오전 11시 지역 주요 인사를 초청해 개관식 연 뒤 오후 1시부터 일반 시민에게 공개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평일, 토ㆍ일요일은 1시간 연장)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는 365-1189로 하면 된다.
![]() |
ⓒ 양산시민신문 |
공인박물관 주요 전시 유물
▶동여비고(보물지정 예고)
우리나라 전국은 물론 일본까지 아주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묘사돼 있으며, 조선 중기 사찰과 암자명까지 자세히 수록돼 동시대 사원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받는다. 동국여지승람을 이용하는 참고지도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며, 1861년(철종 12년)에 제작한 대동여지도보다 169년 앞서 제작한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대승기신론서(도유형문화재 제391호)
대승기신론에 대한 해석을 저술한 책으로 닥종이에 금속활자 갑인자본으로 1457년에 간행된 것으로, 기신론 연구의 대표적인 저술이며, 완질은 아니지만 매우 희귀한 자료다.
▶지장보살본원경(도유형문화재 제392호)
조선시대 세종 때 왕실에서 주관하여 간행한 지장경으로 3권 1책의 목판본. 닥종이에 목판본으로 1474년(성종 5년)에 간행됐으며 보물 제1104호와 동일 판본은 아니지만 이 판본에 없는 변상도가 있어 눈길을 끈다.
▶춘추경좌씨전구해(도유형문화재 제393호)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 조치와 안질의 주선으로 박분의 집에 소장돼 있던 희귀본인 좌씨전을 구해 청도지군사 주소의 책임 아래 출간한 것. 비록 책 일부가 결실됐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 간행된 '좌씨전'으로, 좌씨전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다. 또한 보물 제1208호와 동일본이며 선덕이 선광으로 고쳐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입학도설(도유형문화재 제394호)
권근이 초학자들을 위해 저술한 성리학 입문서. 닥종이에 목판본으로 전후 집 1책 36장으로 돼 있다. 이 책은 보물 제1136호와 동일판본이지만 그에 비교해 볼 때 간행된 관련 인물을 열기한 1장 분량의 간기 부분이 더 있어 서지학적 가치가 더 높이 평가된다.
▶춘추호씨전(도유형문화재 제395호)
공자가 편찬한 '춘추'에 대해 송의 학자 호안국이 주석을 단 것. 닥종이에 목판본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제25권에서 제30권까지 6권 1책으로 구성돼 있다.
▶두공부시범덕기비선(도유형문화재 제398호)
닥종이에 목판본으로 되어 있으며 제3권에서 제6권까지의 4권 1책으로 구성돼 있다. 두보의 시를 청강 범덕기가 선별하여 비평한 것이다. 낙질이긴 하지만 말책에다 간기가 뚜렷하며, 접하기가 쉽지 않은 희귀본으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
인/터/뷰>>원진 스님 공인박물관 설립자
"유물 역사성 재조명에 노력"
![]() | ![]() | |
ⓒ 양산시민신문 |
원진 스님은 "우리 문화재를 연구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고,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슬기와 높은 문화 의식을 깨달았다"며 "우리 문화의 전통을 지키며, 새로운 문화를 창달하기 위해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한 곳에 모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고 문화재 연구가들이 집중적으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많은 노력 끝에 개관을 앞두고 있는 공인박물관에 대해서는 우리 유물의 숨겨져 있는 역사의 가치를 끄집어내는 통로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원진 스님은 "그동안 우수성과 예술성이 미처 발견되지 못한 채 개인이 소장하거나 골동품상에서 돌아다니던 유물을 수집해 왔다"면서 "공인박물관을 통해 열심히 수집해 온 유물들을 만인에게 공개함으로써 역사성과 가치성을 재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