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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정신병원 환 자 자살 유가족 반발..
사회

정신병원 환 자 자살 유가족 반발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64호 입력 2009/01/13 15:54 수정 2009.01.13 04:00
"병원측 관리 소홀" 주장 … 경찰 부검 실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가 갑자기 숨진 채 발견돼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병원측과 유가족이 갈등을 빚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역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최아무개(36, 남) 씨가 지난 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씨는 알콜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해 9월 25일부터 입원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지난달 31일 치료 과정에서 병실에서 술을 마시다 들통나 다른 병동으로 옮겨졌다 이틀 만에 숨졌다.
 
최 씨는 같은 병실 환자에 의해 발견됐으며, 경찰은 애초 최 씨는 2m 가량 되는 철제 출입문 윗틈에 옷걸이를 걸고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단순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민ㆍ형사상 책임까지 물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병원측이 이달 말 퇴원을 앞둔 최 씨에게 징벌 차원에서 무리하게 병동을 옮기도록 강요해 이에 충격을 받은 최 씨가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 씨의 옷걸이 반입을 막지 않는 등 병원측이 사실상 자살을 방조하도록 했다는 주장이다.
 
유가족들은 또 병원측의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환자 병동을 옮기는 과정에서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거나 이를 알리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최 씨의 자살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환자 관리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병원과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 등을 대상으로 병원측의 환자관리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5일 부검을 실시했으며, 오는 20일께 부검 결과가 나오면 수사에 활기를 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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