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웅상'이라는 구호 아래 해마다 4~5천여명이 참가해 웅상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던 웅상대동제와 같이 하나로 묶어 웅상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행사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제 막 자리 잡기 시작한 4개 동의 입지강화와 동민의 결속을 위해 동별로 나눠 대보름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웅상지역의 한 지도층 인사는 "주민정서와 사회적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어떤 형태로든 대보름행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웅상지역의 경우 행정구역상 나뉘어 있는 것일 뿐 주민들의 정서는 아직 '웅상'이라는 하나의 테두리 속에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웅상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나가야 하는 만큼 웅상지역 주민 모두가 한데 어울려 화합하는 문화행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비용도 보름행사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시는 대보름 행사비로 동별로 500만원씩의 예산을 지원했다. 하지만 대부분 동에서 1천5백만원에서 2천여만원에 이르는 행사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비슷비슷한 행사를 진행하는데 4개 동을 합해 많게는 6천여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더 사용한 셈이다.
추가 비용은 지역 기업이나 사회단체, 상인들의 손에서 나왔다. 지원금 형식으로 기부한 것이다. 하지만 행정적 차원에서 지원을 요청하면 어려워도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대보름 행사를 하나로 통합해서 진행하되 4개 동에서 돌아가면서 주최하거나 4개 동 체육회가 연합해 추진위원회를 구성, 주최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반면 현행대로 4개 동으로 나눠 대보름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웅상지역 또 다른 인사는 "참가하는 동민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는 등 동별 대보름 행사가 점차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면서 "동별로 대보름 행사를 진행할 경우 동민들의 접근성도 높고, 참여 의식도 높다"고 말했다.
동민들의 화합과 소속감을 높이고, 동 사이에 경쟁심을 유발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웅상지역 전체 행사에서 방관자로 있던 동민들이 분동 이후 체육회나 사회단체에 소속하면서 동별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역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의 핵심은 결국 '웅상'의 정체성에 있다.
분동 이후 덕계ㆍ평산ㆍ서창ㆍ소주동이 전면에 나서면서 '웅상'이라는 지명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더구나 시민ㆍ사회단체가 동별로 나뉘면서 이런 현상을 가속화되고 있다. 웅상체육회가 사실상 해체되면서 현재 '웅상'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단체는 웅상발전협의회, 웅상JCI, 웅상포럼 등에 소수에 불과하다.
대보름 행사는 단순한 문화행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행정 방침과 맞물려 웅상지역의 발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웅상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