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운초등학교 앞 도로. 하교 시간은 물론 평소에도 신호를 지키는 차량이 거의 없을 정도다. |
ⓒ 양산시민신문 |
모처럼 단비가 내렸던 지난 19일 서창택지에 있는 대운초등학교 앞은 파란색 보행신호가 무색할 정도다. 보행신호가 들어온 뒤 속도를 줄이고 슬금슬금 건널목을 지나가는 차량은 그나마 양심적인 편이다. 일부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도 않고 그대로 건널목을 통과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같은 날 평산동에 있는 평산초등학교 앞. 이곳에는 지난해 학부모와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신호등과 건널목을 설치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도로가 내리막이라 더 위험하다.
양산경찰서 덕계지구대 관계자는 "'학교 앞에서 신호위반하는 차량이 많아 학생들이 위험하다'는 민원이 종종 들어온다"며 "하교 시간에 학교 주변을 돌며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그때 뿐"이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도로가 잘 닦여 있는 곳이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속도를 줄이지 않기 때문이다. 웅상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하교하는 낮 시간에는 차량 통행이 잦지 않고, 통행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어 이면도로에서 제 신호를 지키는 차량이 거의 없다.
오히려 도심지 한 가운데 있는 덕계초등학교가 교통사고로부터 더 안전한 편이다. 덕계초 앞은 도로가 왕복 2차선 밖에 안 되고 통행하는 도로가 복잡해 차량이 신호를 지키고 서행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학부모와 학교 주변 주민들은 건널목에 신호위반 카메라를 설치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주요 도로라면 신호위반 카메라 설치를 검토해 보겠지만 이면도로에까지 신호위반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무리"라며 "다만 학교 앞에 방범용 CCTV 설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효과는 일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안전시설물 설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데 있다. 웅상지역 초등학교는 모두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과속방지턱과 교통안전시설물 등 스쿨존 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주ㆍ정차가 금지돼 있고, 통행하는 차량도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연한 얘기지만 결국 해결책은 운전자들의 시민의식"이라며 "안타까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지역사회가 안전한 통학로 확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