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과 로즈힐 주민들에 따르면 2일 단전 당시 9천400만원에 이르는 체납전기요금 가운데 6일까지 3천만원을 내기로 했지만 관리비가 제대로 걷히지 않아 납부하지 못했다. 이어 7일 2천600여만원을 한전에 납부하고 미납금에 대해 10일까지 한 차례 납부를 유예했지만 나머지 요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한전이 13일 다시 단전을 통보하고 나서자 로즈힐은 14일까지 나머지 400여만원을 납부하기로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관리비 미납 세대의 수도계량기를 떼는 등 관리비 납부를 독려해 나머지 요금을 마련했다"며 "14일 전기요금 납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측은 앞으로 매달 당월 요금과 체납요금 등 두달치 2천여만원을 내고 체납요금 납부가 거의 마무리되는 오는 9월께 전기 공급방식을 전체공급계약에서 개별세대계약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단전사태는 일단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입주민들이 관리비 납부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여전히 단전에 대한 불씨는 남아있다. 게다가 지난 9일 시가 그동안 밀린 수도요금 납부독촉장을 발송하면서 공공요금 체납으로 인한 문제가 2라운드에 접어드는 양상이다. 시에 따르면 로즈힐은 현재 1억1천여만원의 수도요금이 체납된 상태다. 시는 오는 24일까지 밀린 수도요금에 대한 납부계획서를 제출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단수조치할 방침이다.
한편,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기회에 각종 공공요금 체납문제를 매듭짓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즈힐은 그동안 공사 중 시공사 부도와 전전세 세대 급증,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와의 갈등 등으로 관리비 납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단전과 단수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아 로즈힐이 밀린 공공요금을 청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이제는 관리비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이 있겠지만 관리비 납부를 독려해 미납요금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