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하여 ‘양산민미협과 함께하는 가족미술대회’. 가족미술대회는 미술대회에 공연과 전시를 접목해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색다른 미술대회다. 양산민미협 김지영 지부장을 만나 가족미술대회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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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웅상지역 청소년들은 미술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의 정서에 미술이 차지하는 부분이 큰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죠. 미술대회를 통해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주고 싶었습니다”
양산민미협은 기존 미술대회의 획일적인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했다. 같은 주제를 던져주고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부모들이 무료하게 기다리는 미술대회로는 의도했던 바를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금 형태의 미술대회는 미술을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도 솔직히 재미없죠. 미술대회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득 가족과 함께한다면 색다른 미술대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미술대회는 ‘가족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이는 양산민미협이 추구하는 ‘대중과의 소통’과도 일맥상통한다. 양산민미협은 참가 신청한 가족들에게 작품 계획서를 미리 받았다. 계획서를 만들면서 가족들이 서로 의견을 모으고 그를 통해 이해하고 소통하게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소풍 가기 전 준비하는 시간이 가장 설레듯이 가족이 모여 계획서를 만들면서 그 설렘을 느끼기를 바란 거죠. 그 시간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뭔가를 주고,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족미술대회에는 많은 가족이 참가하면 가산점을 준다.
작품의 수준도 중요하지만 가족 구성원의 생각이 얼마나 골고루 녹아 있는지에 중점을 둔다. 작품에 사용될 재료와 내용에 제한이 없는 만큼 양산민미협 회원들도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상상도 못할 기발한 작품이 많이 나올 것 같아 흥분됩니다. 기성 작가들도 이번에 나올 작품을 통해 뭔가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겠죠. 그런 것이 예술의 생명력이 아닐까요?”
내달 9일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리는 가족미술대회는 공연과 전시가 어우러진 한마당 축제로 열린다. 가족들이 작품을 완성하고 채점하는 동안 양산민미협 소속 작가들의 작품전이 열리고, 한쪽에서는 지역 청소년 동아리가 참여한 공연도 진행된다.
김 지부장은 “첫 대회라 진행에 실수가 많을까 우려되지만 웅상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적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며 “준비를 철저히 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