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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시민신문이 만난 웅상사람들
소리와 춤으로 사랑 나눠요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82호 입력 2009/05/26 10:06 수정 2009.05.26 10:10
희망 전달하는 나누우리 국악봉사단

복지시설 돌며 무료 국악공연ㆍ강습

ⓒ 양산시민신문
바람에 나부끼는 옷자락, 가슴을 울리는 장단, 신명나는 노랫소리…. 곱게 화장하고 색동옷 차려입은 사람들. 자신이 가진 재주를 나누며, 흥겨움과 신명의 봉사로 세상을 빛내는 사람들. 바로 '나누우리 국악봉사단'(회장 김용준, 단장 황영임)이다.
 
소리와 춤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는 나누우리 국악봉사단은 2005년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역 복지시설을 돌며 미용, 목욕봉사를 하던 봉사단원들이 하나 둘 힘에 겨워 그만두면서 어려움을 겪던 가운데 황영임 단장이 특기를 살려 국악봉사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국악봉사는 예상 밖에 큰 호응을 불러왔고, 나누우리 국악봉사단은 그렇게 창단했다.
 
현재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나누우리 국악봉사단은 경기민요, 장구, 춤을 비롯해 장구 장단에 맞춘 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는데 우리 가락만 한 것이 없다. 단원들의 실력도 뛰어나다. 경기민요 이수자로 무형문화재 제57호인 명창 김점순 선생의 제자인 황영임 단장으로부터 사사한 단원들은 경력은 짧지만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급 실력을 자랑한다. 짧은 기간에 실력이 급성장한 것은 그만큼 봉사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황영임 단장은 "살림만 하던 평범한 주부였던 단원들이 소리와 춤을 배워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가정에도 충실한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며 "즐겁게 활동하다 보니 얼굴도 고와지고 마음도 예뻐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누우리 국악봉사단은 열정만큼이나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온들찬빛, 무궁애학원, 혜인병원, 성심병원, 신세계재활병원 등을 정기적으로 찾아 소외된 이웃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용준 회장은 "단원들 모두 '우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생각으로 그저 봉사가 좋을 뿐"이라며 "몸과 정신이 불편한 환자들에게 소리와 춤을 가르쳐 치료 효과까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수봉사단체인 나누우리 국악봉사단은 무료 공연봉사를 펼친다. 단원들의 회비와 후원금만으로 운영하다보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행히 양산시자원봉사단체에 등록하면서 일부 지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운영이 쉽지 않다.
 
도성호 총무는 "장구와 방송시설 등 장비도 많고, 의상구입비와 차량 운행 등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삽량문화축제 등 지역축제에서 지역에 있는 예술단을 초청해 공연하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도 살리고, 운영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누우리 국악봉사단은 지난 13일로 창단 4주년을 맞았다. 오는 24일 기념식과 함께 내달 13일에는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어르신과 장애인을 초청해 무료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황영임 단장은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지만 단원이 부족해 다 돌아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국악도 배우고 사랑의 나눔도 함께할 수 있는 단원들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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