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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단비’ 만난 영세업자 대출..
경제

‘단비’ 만난 영세업자 대출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82호 입력 2009/05/26 10:40 수정 2009.05.26 10:45
경남신보 금융소외 자영업자 특례보증 인기

노점상·무점포도 대출 … 4달 간 16여억원

“부모나 형제가 있어도 돈 얘기 꺼내기가 쉽지 않죠. 친구도 마찬가지고. 큰돈도 아닌데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기도 그렇고요”

아들 셋을 둔 가장으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최아무개(56, 다방동) 씨. 점포 없이 부인과 함께 1t 트럭으로 겨울에는 붕어빵 장사, 여름에는 방충망 설치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장사가 예년만 못한데다 기본적인 생활비에 사업 실패 뒤 남은 빚을 갚느라 지출이 늘었다. 당장 돈이 급했지만 담보도 없고,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쓰기에는 이자가 부담스러워 이래저래 걱정이었다.

최 씨는 마침 같은 업종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담보 없이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남신용보증재단의 문을 두드렸다.

최 씨는 장사하는 곳과 주변인들의 사업사실 확인 등 간단한 심사를 받은 뒤 경남신보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양산새마을금고에서 300만원을 빌렸다.

최 씨는 “이렇다 할 담보가 없는 상황에서도 번거로운 절차 없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었다”면서 “생활이 빠듯한 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점상이나 무점포 상인 등 금융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자영업자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1월부터 시행한 ‘금융소외 자영업자 특례보증’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남신보 양산지점(지점장 박능출)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특례보증 공급은 모두 339건에 15억8천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남신보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한 제도라 비교대상은 없지만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신용이 낮은 자영업자들이 특례보증으로 몰리는 이유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 사금융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출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례보증은 신용등급 9·10등급인 최하 수준의 자영업자가 대상이며, 보증한도는 점포입주미등록사업자는 5백만원, 무점포미등록사업자는 3백만원이다. 대출 금리는 연 7.3%로 대출기간은 1년씩 약정하되 만기가 돌아오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경남신보 박능출 양산지점장은 “대출금액이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점상이나 저소득 자영업자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액”이라며 “살인적인 금리의 대부업을 이용하거나 은행권에서 사실상 무직자로 분류되는 자영업자들이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례보증에 대한 문의는 경남신보 양산지점(364-2181)이나 가까운 새마을금고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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