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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분양세대도 모두 임대로 전환하라"..
행정

"분양세대도 모두 임대로 전환하라"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82호 입력 2009/05/26 10:45 수정 2009.05.26 10:52
평산 한일유엔아이 입주민 반발 고조


임대 당첨자 입주 첫날 주공과 마찰

↑↑ 일부 세대 임대전환에 따라 입주가 시작되자 한일유엔아이 아파트 주민들이 입구에서 이사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아파트로 활용한다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일부 세대가 임대로 전환된 평산동 한일유엔아이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본지 261호, 2008년 12월 24일자> 특히 임대아파트 당첨자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입주민들과 주공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임대아파트 당첨자 입주 첫날인 지난 22일, 한일유엔아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파트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집회를 진행하면서 아파트 진입 차량과 진입자의 방문 목적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출입을 통제했다. 주공은 직원 15여명을 아파트로 파견해 상황을 지켜봤고, 경찰도 입주민과 주공 직원의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을 주시했다.

이날 오후 1시께 이삿짐을 실을 트럭과 사다리차 등이 아파트로 진입하자 입주민들은 주공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이사 차량에 앞서 50여m를 걸었으며, 아파트 내부에서 차량 진입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입주민과 주공 직원의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공 직원들이 이사 차량을 막아선 입주민들 모습을 카메라로 찍자 입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경찰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추가로 병력을 파견했다. 급기야 한 입주민이 갑자기 실신해 긴급 출동한 구급차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주공 직원들은 입주민들을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입주민과 주공 직원들의 감정이 격해지자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주공 직원을 철수시켰고, 이사 차량은 오후 2시께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집회에 참가한 입주민들은 "이사 오는 분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없고,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주민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었다"며 "이사 오는 분에게 입주민들의 집회로 이사가 잠시 지연될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했으며, 결코 이사를 막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 입주민은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공급하고, 건설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임대전환으로 재산상 피해를 본 또 다른 서민인 분양세대에 대한 대책은 세워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입주민들은 분양세대에 차액을 돌려주고 모두 임대로 전환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일유엔아이 아파트의 경우 전체 1660여세대 가운데 402세대가 임대로 전환됐다. 주공은 지난달 14~15일 양산지역 4개 아파트와 함께 200세대(34평형)에 대한 입주자 모집에 나섰으며, 예상보다 신청이 저조하자 지난 20~21일에는 미 신청 세대에 대한 추가 모집을 진행했다. 내달 2~3일에는 나머지 202세대(26평형)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입주자들의 반발도 계속될 전망이다. 입주민들은 비공개로 의견을 교환하던 인터넷 카페를 개방해 외부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의견을 주장하는 창구로 활용하기로 했으며, 아파트 입구에서 집회를 계속하는 동시에 한일건설 본사를 항의방문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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