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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책을 통해 어색했던 주민들을 하나 되게 만들고자 하는 ‘디딤돌 작은도서관’(관장 서정택)이 지난달 30일 신도시 주공 8단지에서 개관했다.
디딤돌 작은도서관은 양산지역에서 최초로 시 지원을 받아 개관한 작은도서관이다. 지상 2층 단독 건물로 연면적 180㎡를 자랑한다. 구비된 장서수만 1만여권이고 유아와 어린이용 열람실과 중·고등학생, 대학생, 성인이 이용할 수 있는 영상실까지 갖춰 복합문화공간인 작은도서관의 특성을 살려냈다는 평가다.
디딤돌 작은도서관이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는 이유는 주민혐오시설이었던 재활용쓰레기장이 주민화합 공간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단지 내 재활용쓰레기를 모아두던 장소가 지저분하다는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입주자대표회의는 논의 끝에 ‘주민사랑방’으로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 그러다 계속된 회의로 공부방에서 다시 작은도서관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수억원에 달하는 공사비용은 지난해 9월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작은도서관 건립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자연히 해결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7천만원, 경상남도에서 5천만원을 지원받고, 시에서 5천만원, 주민 자체 모금 4천만원을 모아 지난해 12월 착공해 2월 26일 준공했다.
이날 개관식은 주민들의 쉼터를 만들고자 처음 계획한 날부터 2년 간 숨 가쁘게 달려온 결실이었다.
입주자대표회의 김영준 회장은 개관사를 통해 “디딤돌 작은도서관이 평생학습의 장으로 자리 잡아 자라나는 2세들에게 꿈과 이상을 키워주는 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개관식을 지켜보던 4살 예윤이의 엄마 윤선미 씨는 “아이들과 멀리 있는 도서관을 찾는 것이 부담이었는데 바로 집 앞에 도서관이 문을 열어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책을 구입할 때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했으면 좋겠다.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다는 내 아이 글 읽는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길 바라는 마음이 모여 문을 연 디딤돌 작은도서관. 지역 작은도서관 운영의 새로운 모델이자 양산 발전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