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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대화'로 문제 푼 평산초ㆍ삼성명가 '눈길'..
행정

'대화'로 문제 푼 평산초ㆍ삼성명가 '눈길'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84호 입력 2009/06/09 10:27 수정 2009.06.09 10:32
학교 체육관 건립으로 아파트 조망권 침해 우려

주민ㆍ학생ㆍ전문가 의견 수렴 통해 모범적 해결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으로 각종 사회적 갈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평산초등학교(교장 구현효)와 삼성명가타운 주민들이 대화를 통해 마찰을 사전에 차단한 협력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평산초와 삼성명가타운 주민들에 따르면 평산초가 학교 운동장에 급식실을 겸한 2층 규모의 체육관 건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학교 농구장을 예정부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농구장은 삼성명가타운 2단지와 맞닿아 예정대로 건립할 경우 삼성명가타운 201동과 202동 저층의 조망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 마찰이 발생할 경우 학교측은 밀어붙이기식 사업 추진이라는 비난을, 반발하는 주민들은 집단이기주의라는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따라 평산초 구현효 교장은 지난달 26일 삼성명가타운 관리사무소를 찾아 체육관 건립과 관련한 학교측의 입장을 설명하고, 해당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회장 사천수)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파트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의견수렴에 나섰다. 체육관 건립과 관련해 피해를 볼 수 있는 201동과 202동, 160세대 가운데 62세대가 의견을 제시한 결과 23세대가 찬성했고, 39세대가 반대했다.
 
평산초는 이 결과와 함께 학생들의 의견과 건축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애초 예정했던 농구장이 아닌 운동장 반대쪽(국도7호선 방향)에 체육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구현효 교장은 "급식실을 포함해 2층 규모라고는 하지만 체육관의 특성상 건물 높이가 높아 보통 건물 4층 높이로 올라갈 수밖에 없어 부득이하게 삼성명가타운 조망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입주민과 학생,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입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농구장 반대쪽에 체육관을 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사천수 회장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학교측에서 먼저 사업 내용을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불필요한 마찰을 피할 수 있었다"며 "자칫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와 갈등이 번지면 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수도 있고, 가만히 있으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난감했었는데,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관계를 만족할 수 있도록 문제를 해결해 다행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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