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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반도코리아 정리해고에 '복직' 대립..
사회

반도코리아 정리해고에 '복직' 대립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285호 입력 2009/06/16 10:39 수정 2009.06.16 10:45
업체 "노조와 합의 거쳐 문제없다" 주장

해고노동자 "강성파 잘라내기 해고" 반발



ⓒ 양산시민신문
어곡동에 있는 한 업체가 매출부진 등을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하자 해고노동자들이 '짜맞추기식 해고'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양산시지부와 해고노동자들에 따르면 반도코리아(주)는 지난해 대비 매출액 20% 감소에 따른 과잉인원을 조정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11일 이아무개 씨 등 6명을 정리해고 했다.
 
업체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앞으로 경영악화 예상에 따른 조직개편이 불가피한 시점이라며, 노동조합과 구조조정에 대한 합의절차를 거쳐 정리해고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고노동자들은 업체측이 최근 3~4년간 계속적인 흑자를 기록하며 영업과 생산을 늘려왔고, 해마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왔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올해 초 잠깐 어려웠던 때가 있었지만 현재 성과급지급과 연장ㆍ휴일 근무가 계속되고 있고, 주ㆍ야간 맞교대로 쉼 없이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고노동자들은 경영상 어려움에 따른 정리해고를 증명할 수 있는 경영지표 등 자료 제출을 세 차례 요구했지만 업체측에서 요구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해고노동자들은 해고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있다. 경영상 어려움을 빌미로 업체측이 입맛에 맞지 않는 노동자들을 해고 했다는 것이다.
 
해고노동자 이 씨는 "이번에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은 모두 과거 노동조합 간부를 지냈거나 회사에 쓴소리 잘하는 직원들"이라며 "사측과 현 노조 지부장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번 기회에 일종의 강성파로 분류된 직원들을 잘라 버린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단위 노조와 이미 정리해고에 합의한 상황이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최근 잔업과 특근을 하는 이유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평택 공장에 물류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고노동자들은 정리해고를 당한 지난달 11일부터 회사 정문 앞에서 복직을 주장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으며, 이 업체 노조가 속한 화섬연맹 부산경남본부는 구조조정을 합의한 노조는 민주노조로서 가치를 저버렸다고 판단해 화섬연맹 중앙본부에 노조 위원장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민주노총 양산시지부는 정리해고가 철회되고 해고자들이 복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는 한편 법적 대응도 벌일 계획이며, 업체측도 맞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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