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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웅상새마을금고 이채도 이사장이 관광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금융전문가이자 관광학 박사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가 됐다. 경주대학교 관광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에 밟던 이 이사장의 논문이 지난 6월 30일 학위심사를 통과하면서 '박사'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이다.
이 이사장의 논문은 '관광활동 참여도가 여가만족과 여가정체성, Wellness(웰니스) 활동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주제로, 아직 국내에서 개념이 생소한 '웰니스 활동'에 대한 연구로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웰니스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소극적인 건강보다 개인이 가장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건강을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지난 2007년 3월 박사과정에 입학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학위를 땄다는 점이다. 대개 박사과정을 수료하는데 5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량 시간을 단축한 것이다. 때문에 주변에서 '돈만 주면 받을 수 있는 학위'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대학원에 입학하자마자 논문 주제를 정하고, 전국에 있는 학회와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자료를 모았습니다. 어떤 때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제주도를 왕복한 적도 있죠. 보통 박사학위를 받는데 A4지 2상자 정도의 자료를 모은다고 하는데, 저는 10상자도 넘게 모았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같은 열정이 짧은 기간에 박사학위를 따는 원동력이 됐지만 그를 여기까지 이끈 것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었다. 이 이사장은 1980년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당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배움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2000년 영산대학교 야간대학에 입학해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던 그는 2004년 동아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금융학을 전공했다. 이후 경주대학교 한 교수의 추천으로 관광학으로 전공을 바꿔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대학 문턱을 넘어 주경야독한지 10년 만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사회단체 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그에게 바쁜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았다고. 그렇다고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다. 웅상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우수 새마을금고로 선정돼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성원하고 도움을 줬지만 그 가운데서도 아내가 가장 큰 후원자이자 조력자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꼬박 10년을 공부했습니다. 남편이 10년 동안 야간 대학을 다니니 평균 귀가 시간이 새벽 1~2시였죠. 그래도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이사장은 오는 8월 졸업을 앞두고 주변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개인의 영광으로 만족하지 않고,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지역 출신 누군가가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소식을 가끔 전해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축하할 일이지만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웅상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웅상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저의 지식이 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필요로 하는 곳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채도 이사장은 1960년 주남동 출생으로 서창초등학교와 개운중학교, 웅촌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웅상청년회의소 회장, 웅상체육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웅상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산대학교 금융학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