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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저마다 양산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바람몰이를 꾀하고 있는데 막상 밑바닥 민심은 멀찌감치서 지켜볼뿐 말이 없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득을 볼 요량으로 여기저기 선을 대는 자들이 있다보니 민심의 향방을 오해하기도 할 터지만 서민들이 보기에 국회에서 하는 행태가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니 한심하기도 하고 정치에 식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뜻을 세운 사람이 많다보니 들리는 소리 무성한데 정작 전장에 나와 구호를 부르짖는 일은 아직 드물다.
누가 뭐래도 중앙에서 알아주는 거물이니 뽑아주기만 하면 양산을 위해 무언가 큰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무게감을 여러 경로로 흘리는 사람, 지난 번 대결에서 아깝게 떨어졌는데 그 때 이미 양산출신인 자신이 공천을 받았어야 한다고 다시 전을 펴는 사람, 사분오열된 민심을 수습하는데 적임자라며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다시 나서 보겠다는 전 의원 등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인물들이 부산쪽에서 미리 변죽을 울리고 있다.
여기에다 이제는 지역의 밑바닥 정서를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시민들과 동고동락해 온 전력을 내세우는 사람,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지난해 대선에서의 역할과 경륜을 무기로 공천신청서를 제출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개중에는 이 참에 이름 한 번 내보자고 돈 안 드는 후보시장에 얼굴을 내미는 것으로 오해받는 사람도 있을 법 하다.
집권당의 공천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후보군은 말할 것도 없이 얼마 전 49재로 막을 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정국의 국민정서를 세몰이해서 원내 진출을 노리는 야당 인사들 사이의 인물 옹립도 만만치 않다. 거물에는 거물로 맞서야 한다며 노 정부때 장관이나 비서실장 출신이 거론되기도 하고 두 번이나 낙선한 비서관도 암중모색 중이다.
까딱하다가는 이번 재선거가 이명박정부의 중간평가 분위기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여당에서는 달갑지 않겠지만 말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저자거리에서는 누구 편을 들어야 될지 몰라 심심찮게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눈에 띤다. 정치에 식상하고 무관심해진 유권자라 할지라도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한 마디씩 하는 품새가 그냥 넘기기에 아까운 지적과 직언이 숨어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들은 중앙의 유력정치인에게 말한다. 다선에 국회의장감이라지만 당선만 되면 자신의 명리를 좇아 갈 사람 아니냐고. 고령이라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면 차라리 양산에 줄 수 있는 보따리를 미리 풀어서 지지를 구하라고 요구한다.
뜬금없이 부산시의회에 가서 양산출마 의사를 밝히는 후보에게는 묻는다. 지난 선거 이후로 1년이 흘렀는데 시민들 속에 겸허히 다가가 자신의 역할을 알리고 양산의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보라고 한다.
또 현직으로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전 의원에게는 분열된 지역 민심을 수습하는데 적임자라고 하는데 과연 어떻게 매듭을 풀어갈 생각이며 그 방법이 시민사회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묻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의 움직임에도 그들이 단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바람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지역에 대한 이해와 시민의 희망을 찾아내는 노력을 선행할 것을 요구한다.
지역에서 이름을 내는 다른 후보자들에게 할 말은 더욱 많다. 늘 어깨를 맞대고 살아 왔기에 개인적인 성장과정과 처신, 정치적 행보에서 누구보다도 잘 드러나 있는 사람들 아닌가. 친근감과 애정이 깊은 반면 과거 거울을 통해 드러난 흠결이 지적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시민의 대응자세는 머지않아 실시될 지방선거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본다. 이제 위만 바라보는 정치, 유권자를 빨리 잊어버리는 정치, 시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는 정치는 발 디디지 못할 그런 시대가 되고 있다.
정치인보다 시민이 한발 앞서 깨고 나아가는 시대라는 것을 보여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