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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해양산국밥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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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산국밥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표영주 기자 pyo2020@hanmail.net 290호 입력 2009/07/21 09:46 수정 2009.07.21 09:53
대표음식 특허출원 ‘이놈’, ‘얼큰우동국밥’

차별화된 먹을거리 위해 끊임없는 연구개발



북정동에 있는 해(海)양산국밥 메뉴 가운데 두 가지인 ‘이놈’과 ‘얼큰우동국밥’이 지난 15일자로 특허출원됐다. 지난 2004년 12월 문을 연 뒤 매번 새로운 시도로 ‘알아주는 맛 집’으로 통하는 해양산국밥을 찾아 그 특별함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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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이놈 3인분이요”

해양산국밥(대표 조성백)에 들어서면 일반 음식점과 다른 차림표가 눈길을 끈다. 차림표에 ‘놈’자가 떡 하니 붙여져 있는데, 사연은 이렇다.

조성백(52) 대표는 해장국 기능이 강한 국밥을 술안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느라 국밥에 순대와 콩나물을 함께 끓이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한다.

때마침 해장을 위해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 시식을 부탁했고, 맛을 본 손님은 “이놈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사람이냐?”며 술국인지 해장국인지 물어봤다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이번에 특허출원된 해양산국밥 대표 음식 ‘이놈’이다.

결국 맛이 없었다면 정겨운 이름의 ‘이놈’도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인데, 3년째 해양산국밥의 단골이라는 한윤구(43, 북정동) 씨는 ‘국물이 맑고 누린내가 나지 않아 맛이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해양산국밥 특유의 맑은 국물은 조 사장이 창업 당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개업 초기 하루 매출이 8만원에 그쳐 음식재료 구입마저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물 맛이 잘 우러나지 않았을 때는 모든 국물을 버리고 가게 문을 닫을 정도로 고집스럽게 만든 것이다.

조 대표는 “음식에 한 치의 오점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며 “3개월 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개발해낸 국물 맛을 유지하는 것이 손님의 입맛을 잡는 일인 동시에 손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놈’과 함께 특허출원된 ‘얼큰우동국밥’은 국밥에 우동을 넣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개발된 음식이다. 우동과 국밥 국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얼큰우동국밥은 하루 평균 100여그릇 이상 팔릴 정도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양산국밥은 새로운 메뉴에 대한 연구와 노력으로 창업 8개월만에 요식업에서 말하는 하루 매출 100만원이라는 꿈의 목표를 달성했다.

조 대표는 “요즘도 가게 문을 닫고 나면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데 차림표에 올리지 못하고 사라진 음식만도 수십개가 넘는다”고 웃었다.  

조 대표는 최근 해양산국밥의 맛을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www.haeys. co.kr)를 개설해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소규모 식당으로서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작업인데, 그만큼 자신의 음식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조 대표는 “요식업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양심을 파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심을 지키며 혀가 아닌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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