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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남동 소주공단 입구는 지난해 도로확장 공사 이후 장마 때면 겪는 물난리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이후 침수 피해가 인재라며 시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은 소주공단 입구 지역. |
ⓒ 양산시민신문 |
주남동 주민들이 뿔났다. 조금 많다 싶은 양의 비가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침수 걱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집중호우 때도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다.
이날 양산지역에 내린 비는 평균 127mm. 물금지역에 최고 178mm가 집중됐으며, 중앙ㆍ삼성ㆍ강서동지역에 160mm가량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웅상지역에 내린 비는 평균 98mm. 서부 양산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주남동 일부 지역은 올해도 침수 피해를 당했다.
장마철이면 물난리는 겪는 곳은 주남동 소주공단 입구에 있는 주남교 부근이다. 문제는 이곳이 2007년까지는 침수 걱정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공단 진입도로 확장 공사를 시작한 이후부터 물난리가 시작됐다.
이 마을에 20여년을 살았다는 박아무개 씨는 "태풍 매미 때도, 주남교가 넘치도록 비가 내려도 침수되지 않던 곳이 지난해 도로 확장 공사를 시작한 이후부터 잠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인재(人災)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침수 피해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지난해 폭우 때 이미 도로 공사로 인한 물난리를 겪었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음에도 올해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남교~주남마을까지 길이 1.26km, 폭 3m의 도로 확ㆍ포장 공사를 시행하면서 배수계획에 따라 1천mm 배수관로를 시공했고,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회야천으로 추가 관로를 설치했지만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로 배수유입구 단면이 적어 주남교 부근이 일시적으로 침수됐다"며 "이달 말까지 배수유입구 단면 확보를 위한 추가 시공을 통해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답변에 대해 주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이다. 몇 해 전부터 전국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가 예견돼 왔고, 지난해 물난리를 겪었는데도 손 놓고 있다가 피해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배수유입구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나서자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시의 설명대로 한다면 지난해 피해를 거울삼아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유입구만 추가로 설치했다면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거나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항상 사고가 터지고, 피해가 발생해야만 움직이는 행정이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