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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상담은 서로를 마음으로 느끼는 거죠”..
사회

“상담은 서로를 마음으로 느끼는 거죠”

표영주 기자 pyo2020@hanmail.net 291호 입력 2009/07/28 11:10 수정 2009.07.28 11:17
또래상담 동아리 ‘선물상자’ 고민 해결사 역할



ⓒ 양산시민신문
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듣던 학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동아리 ‘선물상자’.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친구로, 좋은 선물이 돼주자는 의미로 시작한 선물상자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하기 어려운 또래만의 고민을 상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1년 전 시작한 또래상담 프로그램과 함께 결성된 선물상자는 현재 1~3기까지 24명이 활동 중인데, 그 역사만큼이나 사회인부터 중학생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선물상자는 상담을 통해 친구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선물상자 회원들은 “상담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면서 친구 편에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야 말로 우문현답이다.

선물상자 회원들은 또래상담을 통해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친구와의 관계를 새롭게 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결국 자신을 변화하게 했고,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을 열게 했다.

남혜인(대구외국어대1) 학생은 “중학교 때부터 회원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학업에 집중할 수 없단 이유로 부모님이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했다”면서 “하지만 선물상자로 활동하면서 성격이 밝아지고 교내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모습에 지금은 엄마가 선물상자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과 친구에게 유익한 역할을 하는 선물상자의 활동에도 어려움이 따른다고 한다.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활동을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 11년이라는 역사에도 3개 기수밖에 구성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선물상자 회원들이 또래상담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친구들에 있다. 상담을 통해 희망을 얻었던 자신들처럼 여러 고민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친구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기장인 이미영(동서대1) 학생은 “특별히 전화 상담처럼 매체가 있어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상담자가 일상생활에서 활약해야 하는 또래상담의 특성상 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또래상담에 관심을 두고 선물상자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청소년 상담지도자로 활동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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