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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너는 두번째 내운명-동호회탐방기]
그라운드에 서면 심장이 뛴다! ‘신기카이져스’

표영주 기자 pyo2020@hanmail.net 입력 2009/08/11 11:38 수정 2009.08.11 11:49
(주)신기인터모빌 소속 사내 사회인야구단

풍부한 실전경험 통해 강팀으로 명성 날려



ⓒ 양산시민신문
"일요일에 놀라고 돈을 줘도 전 야구 하러 갑니다”

웬만하면 그들이 야구장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들은 바로 주말이면 야구장에 모여 ‘신기 신기 아자’를 외치는 사회인야구단 ‘신기카이져스’(단장 김석찬)다.

신기카이져스는 (주)신기인터모빌(대표 김인찬)과 이 회사를 모체로 한 계열회사, 외주 협력업체 직원 30명으로 구성됐으며, 1999년 창단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사내 야구동호회다.

신기카이져스는 장수팀일 뿐만 아니라 강팀으로도 유명하다. 회사명 ‘신기’와 황제(kaiser)라는 뜻의 ‘카이져스’를 합해 만든 신기카이져스는 이름처럼 지난달 열린 제4회 시장배사회인야구대회의 ‘황제 자리’를 꿰찼다.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2회에서도 우승 전력이 있고 지난해 열린 부산골드리그에서 준우승도 신기카이져스의 몫이었다.

이처럼 신기카이져스가 강팀으로 발돋움한 것은 꾸준한 ‘실전경기’에 참여를 통해서 이다. 이 팀은 양산·부산야구협회에 동시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 주는 양산리그대회에 참여하고 다음 주는 부산리그에 참여하며 기본적으로 한 달 4번 실전경기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강행군이다. 하지만, 독한 팀이라고만 생각했던 이 팀에 의외의 모습이 있었다. 신기카이져스의 작전회의 끝은 항상 “이기자”가 아닌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안전이다”라는 김석찬 단장의 구호로 마무리된다. 

김 단장은 “한 사람이 크게 다치면 팀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다리 인대부상이나 공에 맞는 사고에 노출된 야구경기에서 한 사람이라도 다치게 되면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인인 만큼 병원비 부담으로 팀원들이 부담을 느껴 결국 팀 자체가 와해되기도 한다”며 “생활체육보험을 들고 경기 전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으로 선수들을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구는 타 종목보다 장비비용도 많이 들어 신생팀의 경우 사고라도 발생하면 버텨내기 힘들다고 한다.

신기카이져스의 10년 장수의 비결은 바로 선수사랑에 있다. 하지만 사회인 야구인들 농담 중 ‘사회인 야구의 가장 큰 적은 아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선수사랑 외에 아내사랑에는 문제가 없는지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김 단장은 “토요일에 아내에게 충성을 다하고 일요일은 선처를 바랄 뿐”이라며 웃음을 짓더니 곧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내 야구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지만 “야구를 통해 얻는 충만한 에너지는 고스란히 회사와 가정으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잘하는 이와 못하는 이가 한 팀일지라도 잘 맞는 손발과 작전으로 서로 밀고 당기며 우승을 차지하는 성취감을 느낄 때 야구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신기카이져스 팀원들 이번 주말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뛰며 심장이 뛰는 소리를 함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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