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

양산 출신 축구 유망주 최봉진 선수
“경기 지배하는 골키퍼가 되고 싶어요”

표영주 기자 pyo2020@hanmail.net 293호 입력 2009/08/18 10:11 수정 2009.08.18 10:20
양산중학교 축구부 창단 멤버로 축구와 인연

17세 이하 국가대표…신체조건, 판단력 발군



ⓒ 양산시민신문
제45회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가 양산 지역 참가팀 없이 양산에서 열렸지만 유독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양산중 출신 최봉진 선수(부경고)다. 지난 13일 수질정화1구장에서 열린 부경고와 동래고의 8강전 경기에서 비록 부경고가 패배했지만 부경고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최 선수는 양산이 낳은 축구 유망주다.

“어른들이 싸인 미리 받겠다고 하실 때요? 기분 좋죠. 하지만 책임감도 느껴요”
최봉진 선수는 쏟아지는 관심이 마냥 기쁘다가도 이런 관심이 미래에 대한 결심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연륜과 감각을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드윈 판데르 사르 선수와 같은 세계적인 골키퍼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최 선수.

그는 양산중 축구부 창단멤버로 본격적인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당시 최 선수는 수비수로 6개월 동안 활동하다 신체적인 조건 등을 눈여겨본 최건택 감독의 권유에 의해 포지션을 바꿔 지금까지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꺽다리’라는 별명처럼 192cm의 큰 키와 90kg의 건장한 체격은 골키퍼로 좋은 신체조건일 뿐 만 아니라 평소 내성적인 모습과 달리 경기에 들어가면 냉정한 판단력을 보이는 그는 골키퍼로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경고 축구팀 안성진 감독은 “남보다 늦게 시작해 3명뿐인 17세 청소년 국가대표팀 골키퍼로 활동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신장과 순발력이 뛰어나고 특히 골키퍼가 갖춰야 하는 판단력이 뛰어나다”며 최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선수의 진가는 지난달 3일 김해운동장에서 열린 제51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더욱 빛났다. 여섯 차례의 경기 중 첫 경기와 결승전이 무승부로 승부차기가 진행됐는데 두 경기 모두 최 선수의 선방으로 승리하면서 우승컵을 안게 되었다.

전쟁터에 비유하자면 최전선 수문을 지키는 골키퍼로 그라운드 안에서 감독이 지시할 수 없는 사항까지 챙기는 최 선수는 경기를 조율하는 야전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 선수는 경기 중 관람석에 앉아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는 생각에 아버지의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아버지 최영길 씨는 “아들의 경기를 볼 때마다 조마조마 하다”면서 “경기 전 아들에게 ‘네가 힘들면 네 상대는 더 힘들 것’이라며 인내심을 가지고 집중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골문을 지켜냈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최봉진 선수, 그의 어깨에 양산시민의 기대뿐만 아니라 한국축구의 미래도 걸어봤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