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물었을 때 망설이지 않는 사람, 당신이 진정 인생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돈? 시간? 여유가 없어도 나는 나를 위해 시간을 낸다. 왜냐고? 난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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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1998년 마라톤 불모지였던 양산에 최초로 조직된 원조 마라톤동호회이자 양산에서 빠르다고 소문난 실력자들이 모두 모여 있기로 명성이 자자한 ‘양산마라톤클럽’(회장 박영철)이다.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양산마라톤 회원 30여명은 땀으로 씻은 듯한 상쾌한 얼굴로 사진기 하나 챙겨온 낯선 이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대뜸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중독이 되면 다 재밌지, 중독이 돼야지”라고 대답하는 회원들.
허홍균 사무국장은 “자신의 한계에 도달했을 때 그리고 그 한계를 극복할 때 오히려 피곤함이 사라지고 몸이 활력을 찾는 그 기분이 마라톤의 묘미”라고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회원들은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지만 이 고통을 즐겨야 한다”고 한마디씩 거들었다.
마라톤사랑에 푹 빠진 회원들에게 피해갈 수 없는 질문, ‘가족들은 마라톤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물어봤다. 이 질문에서는 살짝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던 다른 종목 동호인들과 달리 회원들은 “부부금실이 좋지 않으면 마라톤을 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마라톤 완주지점에서 차례차례 도착하는 회원들에게 ‘수고했어요’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박경희(48, 범어리) 씨는 “힘든 마라톤 완주 중 서로 이끌어주며 함께 한다는 것이 부부 사이를 돈독하게 한다”고 또 “전국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며 전국을 누비니 아이들과 관광도 할 수 있다”며 “다음해 북경마라톤 참가 겸 중국 가족여행도 떠날 것”이라며 마라톤이 만드는 가족사랑을 이야기 했다.
마라톤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건강’이다. 정회원 70명 가운데 이날 모임에 참석한 30명의 회원들이 하나같이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풍채를 자랑했던 박승수(39, 동면) 씨는 “마라톤을 시작한 지 3개월 된 신참인데, 그 동안 정확히 10kg이나 빠졌다”고 자랑했다.
양산마라톤클럽은 8주 완성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성회원들에게도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같은 여자로서 솔깃해지는 부분이다. 그래서 회원자격이 궁금해졌다.
박영철 회장은 “마라톤은 운동화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원조클럽이자 풀코스(42.195km)를 3시간 안에 완주한 실력자가 3명이나 있는 회원들이 신입회원을 이끌어 줘 양산 마라톤문화 확대에 기여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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