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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차량의 불법주ㆍ정차로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남부동 옥곡마을 국도35호선 분수공원. |
ⓒ 양산시민신문 |
불법주차로 시민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했고,쓰레기가 널려 있는 모습은 차라리 혐오시설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국도35호선 남부삼거리와 남부지하차도 사이에 있는 분수대. 시는 이 일대 1천500㎡부지에 지난 2008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업비 7억원을 들여 분수대와 벤치 등을 설치했다. 삭막한 도심환경을 개선하고 주민편의 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대형트럭과 관광버스 등이 분수대 주변에 상습적으로 불법주ㆍ정차를 일삼으면서 애초 목적이 퇴색된지 오래다. 게다가 일부 차량이 분수대 물로 세차하면서 이를 제지하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옥곡마을 한 주민은 "대형차량에 가로등 불빛이 가려 우범지역화 되고 있고 분수대 주변 쓰레기는 치우는 사람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시는 사실상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분수공원 조성 뒤 보름에 한 번씩 청소하고 있지만 열린 공간이라 통제가 불가능한 어려움이 있다"며 "쓰레기통 설치를 검토했지만 생활쓰레기 투척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보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옥곡마을부녀회는 회의를 열고 2주일에 한 번씩 자체적으로 분수공원 주변을 청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법주ㆍ정차 차량 통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을부녀회 박영희 회장은 "주차단속을 할 때 분수공원 주변에 주차한 대형차량 운전자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당부했지만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주차금지 현수막을 설치한 뒤 지속적으로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13명의 단속요원이 양산 전역을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라 불법주차를 막기 어렵다"며 "주민들의 민원이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계도와 지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쾌적한 도심공간을 만들기 위해 조성된 도심 속 편의시설이 인원 부족과 관리 부실 등 사실상 방치되면서 혐오시설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