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물었을 때 망설이지 않는 사람, 당신이 진정 인생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돈? 시간? 여유가 없어도 나는 나를 위해 시간을 낸다. 왜냐고? 난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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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플루트는 천사가 연주하는 음악이라고도 하잖아요?”
“맞아요. 맑고 청아한 소리를 듣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져요”
이름, 직업, 성격, 나이가 모두 제각각인 12명의 여성이 플루트에 대한 열정 하나로 웃음꽃을 피운다.
‘양산플루트앙상블’(단장 구미란)은 2007년 9월, 양산대평생교육원 플루트 강좌 수강생 가운데 수업이 끝난 뒤에도 기량을 더 갈고 닦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여 동호회 성격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아마추어 입장에서 순수한 열정만으로 플루트앙상블 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각자 직업이 있고, 생활 패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원들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구미란 단장은 “회원들 모두 직업으로 플루트 연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각자 개인 사정 때문에 4개월가량 모임을 한 번도 갖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플루트에 대한 열정과 단원들에 대한 신뢰로 와해되지 않고 2년을 견뎌왔다”고 말했다.
개인생활을 내기 힘든 주부 진상선(42, 신기동) 씨는 아이들의 적극적인 지지에 플루트 연주할 맛이 난다고 한다. 진 씨는 “엄마가 다른 엄마들과 달리 한 가지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 게다가 예쁜 음색의 플루트라는 것을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실력이 늘어난 것은 2004년부터 양산평생교육원에서 12명의 단원을 지도하고 있는 신라대 음악학부 장민수 교수의 노력 때문이다.
플루트앙상블의 청일점이자 무료로 지도하고 있는 장 교수는 “프로를 꿈꾸는 학생들만 가르치다 일반 동호회 수업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욕심이 앞서 수강생들을 닦달했는데, 음이 틀리면 틀리는 데로 소리가 나면 즐거운 모습으로 연주하는 단원들의 표정을 보니 새삼 또 다른 음악의 즐거움을 느낀다”며 보람을 나타냈다.
구 단장은 “지금은 물심양면으로 플루트앙상블을 지원하는 보석 같은 존재지만 처음엔 장마에가 따로 없었다”며 “플루트의 매력인 맑은소리를 내기 위해 한 시간 동안 빨대 불기만 시키는 등 혹독한 지옥훈련을 거쳐 지금의 맑고 고운 소리를 내는 플루트앙상블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한편, 밤 9시가 되어서야 연습을 시작하는 단원들은 최근 연습시간을 두 배로 늘리고 맹훈련 중이다. 오는 19일 오후 6시,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2009 양산시민을 위한 양산플루트음악축제’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플루트앙상블이 결성된 뒤 본인들의 이름을 건 첫 무대라 벌써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한다.
단원들은 “양산 아이들의 어머니 혹은 어머니가 될 분들이 모여 연주하는 만큼, 플루트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두 모여 함께 연주회를 즐겼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