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물었을 때 망설이지 않는 사람, 당신이 진정 인생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돈? 시간? 여유가 없어도 나는 나를 위해 시간을 낸다. 왜냐고? 난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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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신사임당이 따로 없다고 집에서 대환영이에요”
현대의 신사임당을 만나고 싶다면 5만원권이 아니라 ‘서곡묵연회(회장 신영숙)’를 들여다보면 된다.
서곡묵연회는 대한민국 문인화와 서예대전 초대작가이자 현재 양산대학에 사군자와 문인화 출강 중인 서곡 박영은 선생 휘하에서 묵을 연구하는 30대에서 50대 여성 10여명의 모임이다. 서곡 선생의 서화 연구실에 모여 붓을 드는 그녀들은 매난국죽과 더불어 짧게는 3달에서 길게는 7년을 함께하고 있다.
7년 동안 빠짐없이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동안 붓을 든다는 신영숙 회장은 “붓끝이 하도 예민해 며칠 쉬게 되면 다른 사람은 못 알아차려도 붓끝이 먼저 알아차린다”며 꾸준한 연습에 대해 강조했다.
신 회장은 “3개월에서 6개월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성격이 급해 그만둔 사람을 수없이 봐왔다”며 “잔설이 남아 있어도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사군자를 그려내기 위해서는 인내와 고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꾸준히 문인화에 증진한 회원들은 빛나는 결실을 봤다. 신영숙(52, 동면) 회장은 2009 부산서예대전 문인화부문우수상을 받았고, 회원 전순애(55, 부산 금곡동) 씨는 2009 한국문인화대전 특선, 표애란(41, 남부동) 씨는 2009 경남서예대전과 부산서예대전 문인화 부문에서 특선이라는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했다.
회원들은 문인화가 주는 즐거움은 수상 외에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그 중 가장 많은 회원이 손꼽은 것은 ‘신사임당 같은 인자한 이미지’다.
전순애 씨는 “문인화를 만나기 전에는 무료할 때 목욕탕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무도회장을 찾았지만 고전미인 사군자를 갈고 닦으며 성격도 침착해지고 기품이 몸에 익어 손자들 역시 할머니의 취미를 자랑스러워한다”며 “문인화가 주는 인자한 이미지 덕을 톡톡히 본다”고 말했다.
사군자의 매력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표애란 씨는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또 하나의 매력으로 꼽았다. 표 씨는 “전업주부인지라 평소에는 누구의 엄마나 누구의 아내라고 불려 자신의 이름을 쓸 일이 없지만 그림을 그리고 낙관을 적어 넣을 때마다 나라는 존재를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고전의 멋과 미에서 나 자신을 찾는다는 서곡묵연회 회원들. 나이가 들고 숙련될수록 빛을 발하는 사군자처럼 그녀들은 남은 생 역시 붓과 함께 할 것이라며 미소를 보인다. 서곡묵연회와 함께 사군자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은 사람은 신영숙 회장(010-3138-6373)에게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