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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인정 담아 돌아온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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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담아 돌아온 지갑

표영주 기자 pyo2020@hanmail.net 297호 입력 2009/09/15 10:20 수정 2009.09.15 06:25
거액 든 지갑 주인 찾아 돌려준 진병호 씨



 
ⓒ 양산시민신문 
1천500만원이 든 직불카드와 현금 15만원을 비롯해 각종 신상정보와 신용카드가 들어있는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되돌려준 미담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달 13일 안은하(상북초 교사) 씨는 약속장소로 이동하던 중 뒤늦게 자동차 위에 지갑을 올려놓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 씨는 출발 장소로 돌아가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지갑이 온데간데없자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정신이 없던 그때 부재중 전화가 7통이나 와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곳으로 전화를 한 안 씨는 지갑을 잃어버린 지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지갑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갑을 찾아 준 사람은 진병호(49, 북부동) 씨. 북정동에 위치한 한우암소전문점 거구 숯불구이 대표인 진 씨는 “남의 물건을 뭐 하러 탐을 내느냐”며 입을 열었다.
진 씨는 “주민등록증을 보니 주부라는 생각이 들어 지갑을 잃어버리고 안타까워 할 마음이 눈에 선했다”고 당시의 일을 회상하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진 씨가 지갑을 발견한 곳은 국도35호선 상북면 석계리와 내원사 지점으로 도로변에 지폐가 휘날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급하게 차를 세웠다. 당시 바람에 날리는 돈을 줍기 위해 차량 5대가 갓길에 주차한 상황이었다.
자칫 교통사고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진 씨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자신의 지갑’이라 말하고 상황을 정리한 뒤 수소문 끝에 지갑 주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지갑을 되돌려줬다.

지갑 주인 안 씨는 “사례금도 마다하고 지갑을 돌려주며 자상한 말까지 건네는 진 씨의 말에 하루의 긴장이 녹아내렸다”며 “진 씨와 같이 선행을 당연히 여기는 분 덕분에 세상은 아직도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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