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하면 졸음, 태교 그것도 아니면 단잠을 방해하는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소음, 여하튼 클래식은 잠과 연결이 된다는 우스개소리는 이제 안녕이다.
클래식에 관해서는 순수하게 왕초보인 이들, 하지만 가능성 역시 무한한 이들인 잠자는 양산의 클래식 마니아를 위해 준비했다 내 안의 잠자는 클래식 본능을 깨워라!ⓒ 양산시민신문
>> 내 안의 클래식본능은 얼마나?
질주본능, 개그본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잔잔하게 또는 격정적인 음악에 취하고 싶은 본능도 있는 법, 오늘부터 내 안에 잠자는 클래식 본능을 하나씩 깨워본다. 먼저 왕자님의 키스대신 스스로를 각성시키는 간단한 테스트를 맛보자.
다음의 6가지 사항 중 하나라도 동그라미가 쳐진다면 당신은 이미 ‘잠자는 클래식 마니아’이다.
1. 가족이나 친지 또는 친구 중에 클래식을 전공하는 이가 있다.
2. 길거리 혹은 카페, 쇼핑공간에 퍼지는 클래식 음악에 동요한 적이 있다.
3. 음악이 아니더라도 클래식한 소품이나 인테리어에 눈길이 간다.
4. 하나쯤 다루어 보고 싶은 악기가 있다.
5. 시간이 있거나 돈이 있다면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싶다.
6. 사실 남들은 모르지만 내안에 음악적 천재성을 의심하곤 한다.
자기진단이 끝이 났다면, 이제 시작 할 일은 단 하나이다. 클래식에 평생 귀를 닫거나 지금부터 귀와 마음을 여는 것이다. 지금순간부터 클래식을 새로운 친구로 결정했다면 다음의 내용들을 기억해보자.
>> 긴장하지 마 클래식 용어일 뿐이야!
머리부터 혀까지 긴장하는 클래식 용어,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학창시절 매년 시작됐던 반 친구 이름외우기와 똑 같다. 클래식이라는 새로운 친구의 얼굴을 계속 보면 어느새 자연스러워 질 용어들을 정리해본다.
먼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오케스트라(orchestra)’. 쉽게 말해서 여러 가지 악기로 같이 연주하는 단체이다. 오케스트라는 보통 60여명 이상의 현악과 목관, 금관, 타악기 연주자로 이뤄져 있고 이렇게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은 주로 ‘교향곡’이다.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등 ‘교향곡’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교향곡이란 무엇인가? 영어로 심포니(symphony)이고 ‘동시에 울리는 음’이란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다악장 형식의 악곡으로, 1악장부터 3~5악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악장들은 소설의 기승전결처럼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절정에 이르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 아리아(aria)와 레퀴엠(Requiem) 이란 단어가 익숙할 것이다. 아리아는 오페라에서 주인공이 극적으로 혼자 노래를 부르는 부분을 뜻하며 가곡풍의 기악곡, 또는 반주가 있는 서정적 성악곡을 통틀어 일컫는다. 또 레퀴엠이란, 라틴어 ‘휴식’에서 유래한 말로, 죽은 사람을 위한 미사곡을 뜻한다. 따라서 슬프고 무서운 느낌의 곡도 평안하고 따스한 곡도 있다.
>> 이제 알아야 할 단 하나 에티켓!
클래식에 정이 가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박수’다. 자칫 잘못 치면 무식한 사람이 되기 십상이니 말이다.
그래서 언제 박수쳐야 할지 몰라 다른 이들의 눈치를 살피는 ‘따라 박수’부터 끝부분을 아는 자신감으로 연주자가 악기에서 손을 떼기도 전에 혼자 터지는 ‘안다 박수’까지 클래식 공연장에서 박수는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 유래를 살펴보면 박수를 치는 순간이 정해져 있는 이유를 이해할 만도 하다.
1920년대 유명 지휘자 '푸르트벵글러'는 연주의 몰입에 방해돼 악장과 악장사이 잠깐의 박수를 사양했고 이 후 이것은 예절로 자리 잡았다.
결과적으로 연주자들이 더욱 몰입해서 진중한 연주를 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중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절이라는 말씀이다.
따라서 음식물 씹는 소리, 아기 울음소리, 연주 중 화장실 출입 등은 질 높은 연주를 원하는 관중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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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민 지휘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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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따라서 mp3 플레이어를 통해서든 실제 음악회를 통해서든 들으면 들을수록 맛이 날 것이라고 한다.
그가 추천하는 클래식 명곡들 list
1.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브란덴부르크협주곡
독일작곡가 바흐의 전성기에 쓰여 진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718년에서 1721년에 걸쳐 쾨텐에서 궁정악단을 위해 쓰여 졌으며, 1721년 브란덴부르크백작 크리스티안 루트비히에게 바쳐졌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다양한 악기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
2.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andel)의 수상음악
‘수상음악’이라고 해서 이 작품이 물을 묘사한 곡은 아니다. 이 곡은 당시에 성행하던 춤곡을 모아서 엮은 것으로 이탈리아풍의 합주 협주곡 형식으로 전부 22곡인데, 자신에게 화가 난 영국의 왕 조지1세의 화를 풀기 위해 템즈강에서 연주한 것에서 ‘수상음악’이라는 이름이 왔다는 일화가 있다.
3.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의 진혼미사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나 음악신동이라 불렸던 모차르트.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로부터 청탁받아 진혼곡을 작곡하다 결국은 곡의 이름처럼 모차르트도 함께 죽음을 맞은 것으로 너무나 유명한 곡.
그 외 추천하는 곡으로는 슈베르트 연가곡(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슈만 연가곡(시인의 사랑), 쇼팽 피아노 음악(발라드, 녹턴),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치아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다.
조 지휘자는 마지막으로 클래식음악을 집중해서 듣기에는 이른 아침이나 깊은 밤이 좋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