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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종합사회복지관의 ‘희망 찬(饌)’ 밑반찬 서비스
사랑과 희망으로 버무린 밑반찬 도시락

표영주 기자 pyo2020@hanmail.net 입력 2009/09/29 11:29 수정 2009.09.29 01:58
적십자봉사원들의 수고와 정성이 닮긴

사랑의 도시락으로 매주 배달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희망찬 밑반찬,
사랑의 허기 채워요


‘몸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장애인이 매일 밑반찬 걱정 없이 한 끼를 해결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희망 찬(饌)’밑반찬 서비스.

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전재명)은 지역 내 노인 및 장애인 등 60세대에 매주 신선하고 맛난 밑반찬을 제공함으로서 생활의 활력과 행복함을 주고자 하는 취지로 ‘희망 찬(饌)’ 밑반찬 서비스를 지난 6월 1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직접 집으로 배달되는 밑반찬들은 복지관 구내식당에서 조리사의 지휘 아래 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의 자원봉사로 만들어지고 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밑반찬은 각 읍,면,동 사무소로 옮겨져 해당 지구 적십자봉사원들이 기다렸다가 직접 해당 세대에 전달하고 있다. 양산전역에 사랑담은 밑반찬을 전하는 숨은 봉사천사들을 만나봤다.


ⓒ 양산시민신문
봉사가 생활이 된
노란 조끼 회원들


두부부침, 가지나물, 멸치반찬, 오이소박이…따뜻한 밥한 공기만 있으면 그냥이다.
밑반찬을 배급받는 이들은 반찬이 배달되는 목요일에 밥상을 차려놓고 밑반찬이 오기만을 기다린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만하다.

경상도말로 ‘꼬신 내’가 진동하는 종합복지관 지하식당,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중앙동적십자 봉사회(회장 송현옥)과 물금읍적십자 봉사회(회장 박춘이) 회원 20여명이 모여 나물을 무치고, 전을 지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주부 9단이라고 해도 매주 60세대의 일주일분 밑반찬의 재료 구입부터 만들어 배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물금읍적십자봉사회 박춘이 회장은 “힘들다고 생각하면 봉사를 누가 하겠냐?”고 되묻는다.

박 회장은 “16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몸에 밴 것 같다”며 “얻는 것이 더 많은 것이 봉사”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히 희망찬 밑반찬 서비스를 통해 얻는 뭉클함은 말로 할 수 없다고 한다.

“밑반찬을 전할 때 고맙다고 다 구겨진 천 원짜리를 건네주는 어르신, 사탕 한 웅큼을 쥐어주시는 어르신을 볼 때면 내가 한 작은 일에 대한 보답이 오히려 크다고 느낀다.
때로는 눈물이 글썽여진다”고 말했다.


희망찬 내일을
꿈꾸는 적십자봉사회


주방에서 반찬을 만들다가 뜨거운 물이 발등에 쏟아져 화상을 입었음에도 다음날 다시 밑반찬을 만들러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는 물금읍봉사회 우영숙 총무는 부끄러운 듯 “길게는 30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온 회원도 있는데 나는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며 손사래를 친다.

봉사시간이 길수록 인정받는 적십자봉사원들은 수해를 입은 가정이나 화재로 터전을 잃은 세대 등 이재민 구호에 가장 먼저 나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여름 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동면 하수처리장 뒤 마을에 가장 먼저 출동해 구호활동을 편 것도 적십자봉사원들이다.

적십자봉사회양산지구협의회 최복숙 회장은 “적십자봉사원은 재해구호활동을 위하여 매년 수시로 구난교육을 받는다. 또 일부 봉사원들은 최근 늘어난 새터민들의 정착을 위한 지원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구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한편 적십자봉사회에서는 오는 10월 사할린 동포의 영구귀국사업에도 참여해 양산지역에 보금자리를 만들게 된 40세대의 이주민 생활안정에도 봉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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