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정정연 첫 국제무대서 ‘은메달’..
문화

정정연 첫 국제무대서 ‘은메달’

표영주 기자 pyo2020@hanmail.net 299호 입력 2009/09/29 13:29 수정 2009.09.29 01:30
세계농아인올림픽대회

개인전 은, 3인조 동



ⓒ 양산시민신문
“볼링의 매력요? 스트라이크의 파열음을 듣지 못해도 마음은 시원해진다는 것이죠”

지난 4월 농아인 볼링국가대표로 선발된 정정연(36, 청각장애2급) 씨가 첫 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2009 제21회 세계농아인올림픽대회에서 경남농아인협회 양산시지부 소속 정 씨가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고 개인토너먼트 4위를 기록한 것이다.

정 씨가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뿌리지 않으면 거둘 수 없는 법’이라는 속담과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4년 전 볼링을 취미로 시작해 국제대회 은메달을 따기까지 그녀는 볼링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한다.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30일까지 경기도 평택에서 합숙 훈련을 받으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 했고 경기가 끝난 후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

볼링을 하면 어쩔 수 없이 왼쪽 무릎에 힘이 쏠리는 데 연습의 강도가 지나쳐 무릎에 물이 찬 것이다. 하지만 정 씨는 무릎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에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씨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대만선수와 6점 차이 밖에 안났다”며 “연습했던 레일과 경기 때의 레일이 확연히 달라 레일 적응시간이 걸렸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첫 국제무대였던 만큼 아쉬움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정 씨는 벌써부터 2년 후 서울 아시안 체육대회와 아일랜드선수권 볼링대회에 대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정 씨는 “3살 때 열병을 앓아 청력을 잃고 방황하기도 했지만 농아인 국가대표로서 새로운 삶을 열어 준 볼링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2년 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