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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부천사 정상모 씨의 따뜻한 명절..
행정

기부천사 정상모 씨의 따뜻한 명절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00호 입력 2009/10/06 09:50 수정 2009.10.06 09:50
추석 앞두고 서창동에 쌀 70포 전달

힘든 어린 시절 딛고 37년째 이웃돕기



ⓒ 양산시민신문
나눔은 큰 기쁨으로 되돌아온다는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있다. 어려운 과거를 딛고 수십년째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선뜻 자신의 재산을 내놓는 정상모(69, 삼호동) 씨가 그 주인공이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9일 올해도 어김없이 정 씨가 서창동주민센터를 찾아 시가 300만원 상당인 20kg들이 쌀 70포와 과자 6상자를 전달했다. 정 씨가 해마다 서창동에 쌀을 전달해온 것은 지난 1991년부터. 이번 추석에도 작은 힘이나마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기부를 이어갔다.  

신현묵 서창동장은 “변함없는 이웃사랑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씨가 지역사회에 기부를 시작한 것은 이로부터 한참을 앞선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린 시절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했던 정 씨는 우여곡절 끝에 자수성가해 본격적인 기부와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 등에 쌀과 성금을 전달해온 정 씨. 그동안 복지시설 등에 전달한 쌀과 성금만 해도 3억여원에 이른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기부의 씨앗이 된 셈이다.

해병대 출신인 정 씨는 또 젊었던 시절에는 서창초 앞에서 15년 동안 자발적으로 출근길 교통정리를 하기도 했다. 건강이 나빠진 이후에는 못하고 있지만 지금도 그 열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이런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정 씨는 경남도시사 표창과 양산시장 표창 등 수많은 상을 받기도 했다.

정 씨는 “어린 시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아 돈을 벌면 논을 샀는데, 그 논에서 수확한 쌀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 기부의 시작이 됐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더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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