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물었을 때 망설이지 않는 사람, 당신이 진정 인생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돈? 시간? 여유가 없어도 나는 나를 위해 시간을 낸다. 왜냐고? 난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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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비가 내리던 지난 9월의 어느 일요일, 에이스족구동우회(회장 하영호, 이하 에이스) 회원들 어김없이 운동장으로 모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습 날인 수요일 저녁 7시, 토요일 오후 2시, 일요일 아침 8시는 회원들 모두 모이는 것이 철칙이라고.
에이스는 2007년 12명의 신도시 주공4단지 주민으로 발족해 현재 3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한 아파트 주민들이 모인 족구동우회인지라 다른 족구모임과는 구분되는 특별한 점이 있다.
첫째는 부인들이 남편들의 족구모임에 지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에이스를 창단한 초대회장 임명국 고문은 “일요일 아침에 자고 있으면 아내가 ‘족구 하러 가라’며 흔들어 깨운다”며 “한 동네에서 생활하며 꾸준한 야유회를 통해 친목을 도모한 결과 동우회 회원은 물론 아내들도 모두 친구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하영호 회장 역시 “일요일 아침이면 족구장에 국수를 한 솥 준비해 오는 이가 있을 정도로 부인들이 동우회를 지지하는데, 그 이유는 남편의 건강한 생활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하 회장은 “남자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술과 도박 등 해로운 것에 빠지기 쉬운데, 족구는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운동장이 단지 안에 있어 아내들은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이 손바닥 안이라 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둘째로 에이스는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봉사단체라고 한다. 우리의 생활공간은 우리가 가꾼다는 생각으로 회원들은 ‘단지 내 야간순찰’과 ‘노인회 행사 때 자원봉사’에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고문은 “생활하는 공간도 운동하는 공간도 이 곳”이라며 “운동을 해서 기른 체력을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쓸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했다.
또 에이스는 매주 경기를 벌여 진 팀은 소액의 벌금을 내는 제도가 있는데, 이렇게 모은 돈은 단지 내 어르신들을 위한 각종 행사에 전액 기부된다고 한다. 따라서 경기에서 이긴 팀은 이긴 팀대로 진 팀은 진 팀대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에이스는 마을 친목을 넘어 양산에서 알아주는 진짜 에이스를 꿈꾼다. 빠르고 날렵해 ‘양산 갈매기’라는 별명을 가진 여창익 감독은 지난 1995년부터 2000년까지 경남도 대표 족구팀인 세신족구단의 멤버였다.
여 감독은 “에이스는 강점인 수비를 앞세우고 공격을 강화해 앞으로 양산의 족구계를 휘어잡을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실제 올해 양산시생활체육회족구대회에서 청년부와 장년부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하 회장은 “처음엔 족구를 사랑하는 이들로만 모여 함께 즐기기만 하다가 이제는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족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어디에 살든 누구나 대환영”이라며 양산의 족구계를 휘어잡을 인재를 기다리고 있다. 에이스족구동우회(010-3126-8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