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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투표율 우리 함께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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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우리 함께 올려요”

표영주 기자 pyo2020@hanmail.net 303호 입력 2009/10/26 12:06 수정 2009.10.26 12:06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산은 경남 도내에서 가장 저조한 투표율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투표참여방문홍보단을 운영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소중한 한표, 행사하세요

유행가를 크게 틀고 지나가는 차량이 눈에 띈다.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형스피커를 장착한 차량이려니 하는데, 그런데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여느 선거 차량과 다르다.

스피커에서는 이내 “오는 28일은 국회의원 재선거일입니다”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이 차량은 후보자가 아닌 투표 자체를 독려하는 활동을 하는 중이다.

이 차량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이나 주거 밀집지역에 자리를 잡는다. 음악에 맞춰 투표홍보단원 15여명이 율동을 하며 지나가는 시민의 시선을 잡고, 또 다른 단원은 투표를 권장하는 홍보지와 물품을 나눠주며 투표율을 높이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번에 양산이 투표율 꼴지 했으니까, 이제는 일등해야죠”라고 말하는 이들은 바로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투표참여방문홍보단 단원들이다.
‘꼭 투표하세요’라고 말하며 홍보물품으로 준비한 밴드나 차량용품을 나눠주면 몇몇 분들은 ‘몇 번 찍으란 말이에요?’라고 되묻는다고 하는데, 아직은 투표홍보단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이다.

>>>투표홍보단을 아시나요?

투표홍보단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9일 대학생과 주부 등 24명으로 구성돼 발족됐으며, 선거당일까지 활동할 예정이다.
투표홍보단의 이원호(21, 부산정보대) 학생 역시 “지인의 권유로 투표홍보단에 들어오기 전까지 투표홍보단은 물론 재선거를 치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투표홍보단으로 활동하면서 투표 전도사가 됐다는 이 씨는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정치 이야기는 주로 부패와 권력다툼이라서 정치에 대해 잘 알기도 전에 귀를 닫아버리게 된다”며 “하지만 투표홍보단으로 활동하면서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따져서 투표에 참여하는 일이 필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깨끗한 선거 서로 챙겨요

“투표는 28일 아침 6시부터 저녁8시까지입니다, 바쁜 일이 있으시면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는 게 좋겠죠” 자신을 평범한 주부라고 소개한 조순영(39, 남부동) 씨는 선거에 관한한 평범하지가 않다.
투표할 때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하고 1990년 10월 29일 이전 출생자에 한해 투표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조 씨는 홍보멘트는 물론 홍보율동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이제 음악만 틀어도 몸이 스스로 움직인다고.

처음에는 홍보전단을 돌리는 정도의 일만 하는 줄 알았다는 조 씨는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려니 몸이 어찌나 안 움직이던지, 하루 4시간에서 5시간 연습하고 집에 가서도 동영상을 보고 연습해서 지금의 동작을 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무대 위에서 율동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는 유권자가 호응을 해주는데 가수들이 흔희 말하는 성원에 힘입어 열심히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고 웃어보였다.

김인숙(37, 남부동) 씨 역시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진심으로 주위에 투표를 권하게 되었다”며 “단 한 번의 투표홍보단 활동이지만 앞으로 선거기간이 오면 내 소중한 한 표를 잘 사용하기 위해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홍보단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경상남도 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과 남종탁 계장은 “주부와 대학생들이 투표홍보단으로 참여하면서 진정한 투표전도사가 돼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이번 재선거가 불법선거로 인해 다시 치러지는 만큼 시민들이 올바른 한 표를 꼭 행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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