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상관없이 가족이 점점 늘어나는 이들이 있다.
비 온 뒤 하늘을 수놓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흐린 얼굴을 가진 이웃의 얼굴을 웃음으로 가꾸는 ‘무지개가족자원봉사단’이다.
봉사단은 양산시자원봉사센터가 지난 8월 지역 내 가족단위 봉사활동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참여를 원하는 14가족, 48명으로 구성되었다. 이 모임은 지난 9월 12일 발대식과 함께 자원봉사자 기본교육을 수료하고, 지금까지 두 번의 공식 활동을 벌였다.
그런데 무지개봉사단이 시동을 걸고 활동한 지 두 달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봉사단원들은 한결같이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지개봉사단 활동을 하며 처음 만나 서먹했지만 지금은 한마음이 된 다른 가족 회원들은 물론이고 장애아동가족과 사할린 동포도 모두 한 가족처럼 생각된다는 것.
지난달 10일 무지개봉사단은 ‘장애아동가족과 함께 원예치료배우기’ 시간을 마련했다. 전진수(북부동) 씨는 “장애아동들과 외동아들인 준현이(금명중2)가 함께 화분을 만들며 어울리며 밝게 웃는 모습에 그동안 가졌던 장애아동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며 “내 아들과 그 아동들이 똑같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장애아동가족과 함께한 시간으로 장애아동가족들과도 허물없이 가족처럼 지낼 것”이라며 “앞으로 애육원 아동들과 1대1 결연을 하고 가족처럼 보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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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자원봉사 대를 이어서 이뤄져야죠!
무지개봉사단 황법문(47, 중부동) 씨는 “자원봉사의 행복한 바이러스가 가족들에게 퍼져 가족 사이가 돈독해지는 것은 물론 이 활동으로 자녀교육을 따로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웃었다.
황 씨 가족은 지난달 24일 직접 빵과 쿠키를 만들어 양산지역에 정착한 사할린 동포 70여명에게 전달하는 ‘행복한 빵 굽기’ 행사에 참여했다.
황 씨는 “빵을 전달하며 작은 기쁨을 나눈 시간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밀가루 반죽을 하며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도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황 씨는 평소 사단법인 한국 BBS 경남연맹 양산시지회 사무국장으로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 이전에는 가족들이 자원봉사하는 황 씨를 깊이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아내 박진옥(41) 씨가 “자원봉사를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해왔는데, 무지개봉사단으로 함께 봉사활동한 이후 이제는 “다음 봉사 날은 언제냐?”고 물을 정도로 자원봉사의 의미와 기쁨을 알고 남편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또 딸 혜민이(제일고2)는 장래희망이 사회복지사로 바뀌었을 정도로 자원봉사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것은 물론이고 그 마음이 가족들에게 퍼져 나가고 있다.
황 씨는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흔치않은 기회로 어린 아이들도 작은 나눔의 기쁨을 배우고 앞으로는 대를 이어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며 “가족들 단위의 봉사활동이 점점 더 늘어나 더 많은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웃과 함께 나누어 가지는 기쁨을 가족과 함께해서 더욱 기쁘다는 무지개봉사단은 11월 중 독서상자를 만들어 아동복지시설에 기증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