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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웅상 원정 수능 해답 없나?..
행정

웅상 원정 수능 해답 없나?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06호 입력 2009/11/17 10:06 수정 2009.11.17 10:06
올해 수험생 500여명 양산에서 수능 실시

도교육청 “수험생 편의보다 공정성이 우선”



올해도 어김없이 웅상지역 고등학생들이 수능을 치기 위해 한바탕 ‘수송 작전’을 벌였다. 웅상지역에 시험장이 없기 때문이다.

대입 수능이 치러진 지난 12일 양산지역에서는 모두 2천856명이 응시한 가운데 도교육청은 남부고, 양산고, 양산여고, 제일고, 물금고, 신주중 등 모두 6개 시험장 129개 시험실을 배정했다. 올해 신주중이 추가되면서 지난해보다 시험장 1곳이 늘었지만 웅상지역에는 여전히 시험장이 배정되지 않았다.

웅상지역 수험생 500여명은 이동 불편 등을 이유로 예비소집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학교에서 자체 발열체크를 하는 등 시험에 대비했으며, 시험 당일 오전에는 자비로 대절한 전세버스를 이용해 최소 20여km, 시간상 30여분이 넘게 떨어진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불변을 겪었다. 전세버스를 이용한 이동은 현실적인 여건상 대중교통으로는 시험장까지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놓은 고육지책인 셈이다.

이처럼 웅상지역 학생들이 해마다 이른바 ‘원정 수능’을 치르면서 시간적, 정신적, 금전적 부담을 지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공정성과 고사장 설치기준 등을 이유로 웅상지역 시험장 설치를 꺼리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시험장 설치기준에 따르면 시험장이 설치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최소 1천100명 이상의 수험생이 있어야 하고, 한 학교에 같은 학교 학생 수가 40%를 넘으면 안 된다. 또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해당 학교 학생은 그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수 없고, 해당 학교 교사는 시험 감독도 할 수 없다.  

이같은 이유로 웅상지역 수능 시험장 설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웅상지역의 경우 내년 수험생이 있는 고등학교는 효암고ㆍ웅상고ㆍ서창고 등 모두 3곳으로, 시험장을 설치할 경우 같은 학교 학생 수 40%는 충족하지만 나머지 지침을 위반하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모든 수험생이 편리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하려고 노력하지만 수능은 편리성에 앞서 공정성이 우선시돼야 한다”며 “수능은 한 치의 실수와 시빗거리를 용납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웅상지역 시험장 설치는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수능 시험장 설치는 단순히 교실을 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시험 감독관 배정부터 각종 시설 설치와 점검, 시험지 배송 문제 등 전반적인 사항을 고려해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마다 심적, 물적 부담을 안고 있는 웅상지역 학부모와 교사들은 지침에만 얽매이지 말고 공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학생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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