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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따르면 평산동 산 120-3번지 일원 12만4천414㎡ 부지에 조성 중인 웅상체육공원은 모두 28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1년 3월 준공 예정으로, 지난 9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초 조감도가 공개되면서부터 일부에서 제기했던 육상트랙 설치 문제가 최근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육상은 모든 체육의 기본임에도 웅상체육공원에 육상트랙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되며, 웅상지역에는 육상트랙이 한 곳도 없어 육상 꿈나무를 육성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설계에 따르면 웅상체육공원에는 축구장 아래쪽에 100m 직선 육상트랙이 전부다. 때문에 주민들은 축구장 주변으로 종합운동장과 같은 육상트랙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가 이어지면서 시는 지난 20일 웅상체육공원 현장사무실에서 웅상지역 체육단체 회원 등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 주민설명회를 열어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육상트랙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설계변경을 강력히 요구했다. 하지만 시는 현실적인 여건상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설계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기 위한 설명회가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육상트랙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사업 부지를 확장해야 하지만 지형적 이유로 더 이상 부지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며, 또 설계변경을 통해 육상트랙을 설치할 경우 사업비가 300억원을 넘어서게 돼 중앙정부로부터 투ㆍ융자심사를 다시 받는 등 사업성을 재검토해야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설계변경은 어렵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웅상출장소 이성두 소장은 “주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충분히 공감하지만 여러 여건상 설계변경은 불가능하다”면서 “자칫 잘못될 경우 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우려도 있고, 가능성이 작지만 만약 설계변경이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 1년 이상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육상트랙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민들과 시의 입장이 맞서자 이채화 의원(무소속, 웅상)은 웅상체육공원이 아닌 다른 곳에 육상트랙을 설치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웅상체육공원의 설계변경이 어렵다면 소주동에 있는 근로자체육공원에 육상트랙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담당 공무원에게 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부지 규모로 봤을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런 대안에 대해 참석자 상당수가 수긍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앞으로 웅상체육공원의 활용성을 볼 때 조성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육상트랙을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