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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덕계5일장 도로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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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덕계5일장 도로 아미타불?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20호 입력 2010/03/02 10:13 수정 2010.03.02 10:12
지난해 10월 덕계동 중심가에 장터 마련

비싼 임대료ㆍ시민 외면해 다시 도로로



ⓒ 양산시민신문
새로운 장터를 마련해 명품5일장을 목표로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했던 덕계5일장이 사실상 장터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장터에 마련된 간이상점에 입주했던 상인들이 예전처럼 거리로 몰려나와 장사를 시작한 것.

덕계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상인단체가 메가마트 덕계점 옆 6천600여㎡부지에 간이상점 100여개가 들어서는 장터를 조성하고, 주차장과 화장실 등 부대시설을 갖춰 정식 개장식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애초 덕계동 중심가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인근 도로변에 조성된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큰 기대를 모았으나 개장 4개월이 지난 지난달 23일 새롭게 마련된 장터에서 영업하는 상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처럼 장터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이유는 우선 높은 임대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터에 마련된 간이상점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1필지당 가입비 30만원과 월임대료 10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하는데, 상인들이 비용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시원찮은 매출이다. 민간 상인단체가 추진해 강제력 없이 상인들의 희망에 따라 장터에 입주하다보니 입주를 거부하는 상인들이 나타났고, 5일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장터를 외면하고 이용하기 편한 도로변에 있는 상인들의 물품을 구매하면서 장터에 입주한 상인들의 매출이 떨어졌기 때문.

결국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장사도 안 되는데, 임대료까지 내면서 장터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때문에 장터 개장 초기 100%에 달했던 입주율이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해 현재 빈 장터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장터 조성으로 상인들의 도로 무단점유와 무질서한 영업행위, 보행자 통행 방해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덕계동으로서는 또다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덕계동 관계자는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다 사회통념상 법적인 잣대를 들이대 무작정 단속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풀이 됐다”며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만큼 장날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불상사를 방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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