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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데스크 칼럼]지역구 여성 대결 이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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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지역구 여성 대결 이루어지나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323호 입력 2010/03/23 11:25 수정 2010.03.23 11:25



 
ⓒ 양산시민신문 
연초 개정된 공직선거법으로
시ㆍ도의원 지역구 여성공천 의무
비례대표 여성의원에 이어
지역구 여성의원 나올 지 관심


오는 6월 2일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여성후보 공천 의무조항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올 1월에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은 지역구 도의원선거 또는 시의원선거 중 하나에 1명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또 이를 위반할 경우 ‘지역구 도의원 및 시의원 후보자 등록을 모두 무효로 한다’고 못박고 있다.

여성의 참정권을 더욱 강화한 법규정의 취지에 따라 각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절차를 준비 중이지만 막상 지역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특히 지역색이 두드러진 고장일수록 반발이 비등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지방과 한나라당의 강세가 두드러진 영남지방의 경우 ‘공천=당선 유력’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출마를 준비해 온 인사들이 많은데 그 중 여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고민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시의원지역구에서 1명의 여성을 공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적임자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 주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라 선거구(동면, 양주동)에서 여성후보를 공천하는 방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으로 보인다. 동면은 지난 선거까지 상북면, 하북면과 함께 한 선거구를 이루었고 양주동은 2월에 분동되기 전까지 중앙동에 속해 삼성동, 강서동과 한 선거구를 형성했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동면 인구는 1만1천6백여명이고 양주동은 3만7천7백여명이다. 특히 양주동은 지난해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약세가 두드러졌던 곳으로 외지에서 유입된 젊은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어제 마감한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를 살펴보니 도의원 제1선거구와 시의원 바 선거구(평산동, 덕계동)에 각각 1명의 여성 후보가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에서 희망하는 시의원 라 선거구에 출마를 신청한 여성은 나오지 않았다.

시의원 선거는 중선거구제를 채택해 한 선거구에서 두 명 이상을 뽑게 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본 것처럼 중선거구제에서는 한 당의 독식이 쉽지 않아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기에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신도시 지역에 출마할 여성 후보가 쉽게 나오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또 여성 공천의무화 규정이 시행된 지 불과 두 달이라 준비기간이 부족할 뿐 아니라 시의회 진출 희망을 가진 여성은 대부분 비례대표의원으로 들어가기를 희망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비례대표를 원하는 여성들은 많은데 지역구에 나서줄 사람은 찾기 어렵다고 하소연했었다. 또 지역구를 희망한다 하더라도 당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지역구와 달라 공천을 보장해 줄 수 없는 처지라 후보 물색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여성 후보 공천이 의무화된 공직선거법에 의해 한나라당은 차선의 선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천 신청서를 접수한 두 여성 중에서 공천자를 결정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여성후보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 한나라당에서 구상하고 있는 시ㆍ도의원 공천 구도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겠다. 당에서 원하는 선거구에 희망자가 나서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구를 내놓아야 하는데 이 결과는 당의 구상과 어긋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의원 라 선거구에는 한나라당에서 기업인 김삼영, 학원장 이기준 씨와 시의원 2선 경력의 김종대 전 동면문화체육회장이 공천을 신청했고 민노당에서 여성후보인 심경숙 간호사가 예비후보로 활동 중이다. 여기다 지난 국회의원 재선거 때 한나라당을 탈당한 허강희 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 곳에서 여성 후보간 대결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시의원 바 선거구에는 다섯 명의 후보자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김지석 현 의원과 기업인 김효관, 손정락 씨 그리고 황윤영 평산동체육회장과 여성인 김정희 뉴라이트 대표 등이다. 이 곳에서 여성이 공천을 받는다면 한나라당 성향 인사들 간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비례대표 두 자리는 이번에도 여성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는 앞으로 70일 정도 남았다. 그동안 어떤 정치적 변수가 튀어 나올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다행히 시의회에 여성의원 진출이 확대되어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다각적인 의정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라는 의회 기능의 다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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