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민신문 |
버섯박사로 잘 알려진 망절일랑(69, 동면 내송리)씨가 광합성세균에 의한 수경농법으로 상추를 재배하여 ‘상추박사’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광합성세균을 활용한 수경농법은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농법인데다 상추잎의 색이 좋고 부드러우며 맛과 영양도 뛰어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광합성세균에 의해 빛을 증폭시켜 토경재배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줄였고, 하우스 내에 3단 구조물을 세우고 광합성세균이 함유된 물이 순환하며 상추뿌리에 양분을 주도록 하는 시설을 직접 만들어 공간 활용성을 높여 수확량도 늘릴 수 있었다. 또 토경재배보다 재배기간이 1/3 정도 짧아 수확을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에서도 더 낫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새송이버섯 재배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홍삼새송이버섯, 2005년 미네랄 고함유버섯 등 각종 기능성 버섯을 개발하며 ‘버섯박사’로 이름을 떨치던 그가 갑자기 작목을 바꾼 것은 그의 버섯농장이 택지개발부지로 편입되면서 모두 헐렸기 때문. 새 길을 찾던 망절일랑 씨는 지난해 8월 일본에서 광합성세균을 활용한 농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광합성세균에 대해 연구를 시작해 지난 4월 초 세균수가 ㎖당 17억마리에 이르는 성과를 얻었다.
이 같은 양질의 세균을 상추농사에 활용키로 하고 땅에서 바로 키우는 토경이 아닌 물로 키우는 수경재배법을 택해 재배를 시작한 지 40여일만에 첫 수확의 기쁨을 누렸다.
망절일랑 씨는 “광합성 세균은 그가 분비하는 아미노산, 비타민, 호르몬 등에 의해 야채나 채소의 맛, 색, 광택 등을 좋게 하고 영양가를 높이며, 저장성도 향상 시킨다”며 “광합성세균을 활용한 재배작물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인으로 태어나 1968년 귀화한 망절일랑 씨는 1999년 양산 최초의 신지식인으로 선정됐으며, 2000년 제35회 새농민상 본상과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