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웅상지역(도의원 제3선거구) 도의원에 출마한 한나라당 성계관, 민주당 허용복, 무소속 박일배 후보가 27일 열린 토론회에서 웅상지역 발전방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양산시민신문
웅상포럼(회장 김판조)이 주최해 영산대 성심관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을 비롯해 문화욕구 충족, 관광벨트 조성, 난개발 해결 방안 등을 주제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각 후보는 이날 웅상지역 발전을 위한 분야별 정책과 정치적 소신을 밝히며 유권자들로부터 도의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는 데 주력했다. 특히 소속한 정당별로 후보 간 정책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면서 한 치도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웅상지역 발전 방안 해법 제각각
성계관 후보는 “웅상지역을 교육과 교통, 문화, 복지가 어우러진 행복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성 후보는 “노포~웅상~울산을 잇는 도시철도 건설을 위한 국비 확보가 시급하다”며 “현재 경제적 타당성이 낮아 승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함평 나비축제는 시사하는 바가 큰 만큼 웅상지역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유물을 이용한 체류형 관광벨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성계관 후보 ⓒ 양산시민신문
허용복 후보는 “교육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후보는 “정부의 4대강 사업 예산 33조7천억원에서 5~7억원만 있으면 무상급식을 비롯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며 “피부에 와 닿는 부분부터 챙기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화 분야에 대해 “학생과 어머니를 위한 강좌를 신설해 연간 100시간 이상 직접 강의하고, 전문가와 함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여성과 노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박일배 후보는 “주민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후보는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구역개편은 주민의 뜻에 따라야 하며, 난개발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5년마다 이뤄지는 도시계획정비 때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또 “부산, 울산지역 시내버스와 환승을 추진하는 등 주민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작은 민생부터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도의원 역할, 무상급식ㆍ4대강 공방
성계관 후보와 박일배 후보는 도의원의 역할론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성 후보에게 “지난 4년 동안 얼마나 노력했느냐”고 따져 물었으며, “주민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의회 예산을 심의하는 등 도의원만의 역할이 있고, 출퇴근에만 3시간 이상 걸리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성 후보의 답변에 “도의원이 된다면 도의회에 출근하기 보다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 민원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겠다”고 포문을 열었다.이에 성 후보는 “도의원이 도의회에서 조례를 만들고, 예산을 심의하는 것은 기본인데, 박 후보가 이를 모르는 것 같다”며 되받았고, 박 후보는 “시의회 의장까지 지냈는데, 그것을 모르겠느냐”며 신경전을 벌였다. ↑↑ 민주당 허용복 후보 ⓒ 양산시민신문
허용복 후보와 성계관 후보는 무상급식과 4대강 사업을 놓고 당론에 따른 명확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허 후보는 “현실적으로 4대강 사업보다 무상급식이 우선이며, 당장에라도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고, 성 후보는 “무상급식은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며, 4대강 사업은 사업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자연이 훼손될 수 있지만 완공되면 자연친화적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약 검증, 정치 소진 점검엔 진땀
후보자에 대한 개별 질문에서는 후보자의 공약과 정치적 소신에 대한 검증이 이어졌다.
박일배 후보에게는 웅상지역을 양산시에서 분리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박 후보는 “위치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맞지 않으며, 양산시에서 웅상지역이 분리돼야 한다”며 “2014년 행정구역개편 때 면밀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 무소속 박일배 후보 ⓒ 양산시민신문
허용복 후보에게는 과거 한나라당 당원이었으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유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허 후보는 현명한 새는 나무를 가려 둥지를 튼다는 뜻의 양금택목(良禽擇木)이라는 사자성어를 예로 들어 “달면 쓰고 쓰면 뱉는 곳이 한나라당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반면 민주당은 깨끗한 당이며,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일을 할 수 있도록 믿고 맡겨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성계관 후보에게는 지난 선거에서 내세웠던 용당일반산업단지 활성화 공약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이 주어졌다. 성 후보는 “용당산단은 경기침체로 2009년 1월 사업자 공모 때 참여자가 없었고, 올해 1월에도 참여자가 없었다”며 “기업은 이윤이 없으면 나서지 않기 때문에 도의원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