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흘 가까이 강한 뙤약볕과 함께 한낮 기온이 30℃ 안팎을 오르내리는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인근 계곡에는 성급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피서객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가 그대로 버려져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명곡저수지와 이어져 평소에도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시명골 계곡 입구는 일부 몰상식한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불을 피운 흔적은 물론 바닥에 깔고 앉은 종이 상자와 신문지를 비롯해 소주병과 양념통, 심지어 고기를 굽는데 사용한 불판까지 여기저기 널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등산객 이아무개(47, 소주동) 씨는 “시야가 트여 잘 보이는 곳에서는 스스로 쓰레기를 잘 치우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는 그대로 버려두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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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병대전우회와 같은 사회단체 회원들이 관리하거나 시야가 트인 내원사나 통도사 계곡과 달리 별다른 관리 인력이 없는 계곡의 경우 주기적으로 담당 부서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거나 인근 마을에서 쓰레기를 치우기는 하지만 일일이 대처할 수는 없는 상황. 때문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시에서 관리계획을 세우고 인력을 투입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시민의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