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보훈의 달이다. 현충일과 6.25 전쟁 기념일 있는 6월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리며 내일의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전쟁에 대한 기억이 옅어질수록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이도 줄어들고 있다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6.25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이기도 하다. 또한 최근 천안함 사태로 인해 안보의 중요성은 새삼 남다른 의미로 다가서고 있다.
“보훈행사와 사업이 보훈의 달에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현실은 또 다른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은 지역 내 보훈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보훈가족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양산시전몰군경유족회ㆍ미망인회, 상이군경회, 무공수훈자회, 6.25 참전전우회 등 보훈단체 단체장들은 오늘 날 안보의식이 약화되면서 또 다른 비극이 잉태될 수 있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얼마 전 백령도의 푸른 바다에서 천안함의 젊은 군인들이 장렬히 산화했던 비극이 있었던 만큼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호국보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6월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정당한 보상과 예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 보훈단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이에 대해 전몰군경유족회 김대식 회장은 “시민들이 보훈의 달을 맞이해 6.25 전쟁에 대해 바로 알고 안이해진 안보의식을 키워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며 “보훈가족에 대한 배려는 과거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지역 보훈단체들은 양산시 보훈정책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양산시가 추진해온 보훈회관 건립, 현충탑 건립, 현충탑계단 직선화 사업, 항일독립운동기념탑 건립, 월남전참전기념탑 건립 등 10여건의 대형 현충시설 사업은 국가유공자의 명예 선양과 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앞장서 왔다는 평가다. 또한 6.25 전쟁과 월남전 참전 유공자에 대한 체계적인 예우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8년 9월 <양산시 참전유공자 지원 조례>를 제정해 월 5만원의 수당을 주는 제도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 보훈단체들의 지적이다. 지역 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보훈가족들의 수도 상당수이지만 여전히 환경이 열악해 제대로 된 생계를 이어가기에도 어려운 보훈가족들이 많다는 것이다.
6.25 참전유공자회 이삼걸 회장은 “보훈단체들에 대한 지원 외에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희생한 어르신들에게 지금 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예를 들어 매월이나 두 달에 한 번 목욕이나 이발을 시켜주는 조례를 만들어 시행하는 것 등과 같이 작은 부분에서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