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왜 이제와서” “갑자기 무슨 이유로?” 덕계5일장 노점상 ..
행정

왜 이제와서” “갑자기 무슨 이유로?” 덕계5일장 노점상 단속 시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0/06/29 09:51 수정 2010.06.29 09:52
상인들 “특정 사유지에 입점 유도하는 것” 의혹
서창 장날에는 단속 안해 형평성 논란도 제기
출장소 “보행자 통행불편ㆍ사고위험 때문” 해명



 
↑↑ 덕계5일장이 열렸던 지난 23일 덕계시가지. 웅상출장소가 인도와 도로의 노점행위를 막기 위해 화분을 설치하고, 공무원 5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상인들이 덕계동주민센터 뒤편 골목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평소 장날과 사뭇 다른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지난 5월부터 예고한 덕계5일장 노점행위 단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웅상출장소는 덕계 장날이었던 지난 23일 공무원 50여명으로 구성된 단속반을 꾸려 하루 종일 노점행위 집중단속에 나섰다. 출장소는 이에 앞서 인도에 화분과 볼라드를 설치해 원천적으로 노점행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차단했다.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면서 덕계시가지에서 노점행위를 하던 상인들 가운데 대부분은 덕계동주민센터 뒤편 골목과 덕계사거리에 조성된 장터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단속하는 공무원에게 언성을 높이며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출장소가 인도에 물건을 쌓아두거나 판매하는 노점상 탓에 통행에 불편을 주고, 교통사고 위험마저 있어 관련법에 따라 단속한다고 밝혔지만 이를 보는 상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60여년 동안 웅상지역 재래시장의 한 축을 담당해온 덕계5일장을 그동안 묵인해오다 왜 갑자기 단속하느냐는 것.

덕계5일장 상인들은 출장소가 상인들을 임대료를 내야 하는 특정 사유지로 몰아넣기 위해 의도된 단속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출장소가 서창 장날에 서창시가지에서 벌어지는 노점행위에 대한 단속은 하지 않아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출장소 관계자는 “통행에 지장을 준다는 민원이 많아 덕계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단속을 요청해 법에 따라 단속하는 것”이라며 “서창시장은 정식으로 허가받은 재래시장이기 때문에 단속을 하지 않는 것이며, 단속을 요청하는 민원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덕계시가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노점상을 보는 시각에는 출장소와 다소 차이가 있다. 장날이 되면 덕계시가지가 전체가 혼잡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노점상의 문제라기보다 도로변에 불법 주차한 차량 탓이 더 크다는 것이다.

덕계시가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아무개(46) 씨는 “대개 상점 앞에 노점이 들어서면 상점에서 장사가 안된다는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정상인데, 덕계5일장이 서는 날이면 거리에 생기가 넘칠 뿐만 아니라 장사도 더 잘된다”며 “통행에 지장을 주는 차량과 일부 노점상만 정리하면 될 일이지 대책도 없이 갈 곳 없는 영세 노점상을 내쫓는 것 같아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      

출장소 관계자는 “많은 인원을 동원해 단속에 나서고, 부모님 같은 분(노점상)들과 말씨름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해 맘이 내키지는 않는다”면서도 “규칙에 따라 단속을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