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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두통으로 입원한 초등생 괜찮다더니 뇌 손상..
사회

두통으로 입원한 초등생 괜찮다더니 뇌 손상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338호 입력 2010/07/06 09:52 수정 2010.07.06 09:04
가족 “병원 오진ㆍ무성의한 진료 탓”

병원 “증상따라 적절한 진료행위 했다”



머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던 한 초등학생이 뇌기능 저하와 사시, 간질 등 증상을 보이자 가족들이 최초 입원했던 병원의 무성의한 진료행위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인 이아무개 학생은 지난 5월 2일 머리가 아파 ㅇ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자 병원측에서 신종플루로 의심해 타미플루를 처방했지만 상태는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더욱 악화됐고, 구토와 고열 증상이 심해지자 답답한 가족들은 입원 3일 만에 인근에 있는 ㅅ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 병원에서 이미 폐렴이 전이됐고, 뇌수막염까지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후 이 학생의 상태는 생명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까지 악화됐고, 결국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옮겨 겨우 나아졌다. 이 학생은 현재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며, 뇌기능 저하로 지능이 5~6세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가족들은 최초 입원했던 ㅇ병원에 오진 책임이 있다며, 병원 앞에서 대책 마련과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버지 이아무개(44) 씨는 “진작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얘기만 해줬어도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멀쩡하던 아들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는 등 지난 60일간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입원 치료 당시 상태가 이상하다는 가족들의 문제제기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괜찮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했다”며 “의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진을 할 수도 있지만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병원에 한 번 찾아와보지도 않는 무성의한 태도에 화가 치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족들은 병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한편, 변호사를 선임하고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병원측의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학생이 처음 입원했던 병원측은 오진은 없었으며, 당시 정당한 의료행위를 했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 학생의 경우 72시간가량 병원에 입원했으며, 처음부터 환자 상태를 모두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을 따라 적절히 처방했을 뿐”이라며 “가족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명확한 잘잘못을 따질 수 없는 입장에서 섣불리 논의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과실 여부가 명백해진다면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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