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ㆍ울산 두 지역의 상생ㆍ발전을 위해 KTX 울산역에 ‘통도사’를 병기하자는 움직임이 결실을 보기 직전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본지 336호, 2010년 6월 26일자>
울산시가 오는 11월 개통 예정인 KTX 울산역 명칭을 ‘울산역(통도사)’로 잠정 결정하자 울산지역 기독교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 그동안 양산지역에서는 하북면을 중심으로 고속철도사업 확정 이후 울주군에 있는 KTX 울산역에 ‘통도사’를 병기해 지역 간 화합과 상호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2003년 고속철 역사명칭변경 시민추진단(단장 김진동)이 구성된 뒤 주민의 요청을 반영하기 위해 시의회에서 건의문을 채택하고, 통도사 스님들까지 나서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울산시기독교연합회(회장 심광민 목사)는 최근 KTX 울산역 명칭에 울산시와 전혀 상관없는 특정 종교 사찰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통도사’를 병기하기로 한 울산시의 결정 철회를 촉구하기로 했다.
울산시기독교연합회 총무 조성원 목사는 “역명에 지역 이름이 병기된 적은 있지만 특정 문화재나 사찰 이름이 들어간 사례는 없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사전에 기독교계의 의견 수렴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역명 선정을 위한 시민공모에서 ‘KTX 울산역’이 1위를 차지했음에도 ‘KTX 울산역(통도사)’로 결정한 것은 울산시역명선정자자문위원회의 월권”이라고 지적하며 “종교계의 갈등 문제가 아니라 단지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기독교연합회는 앞으로 KTX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 병기를 철회하기 위해 대처 방법을 논의해 실행할 방침이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달 21일 박맹우 울산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역명선정자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KTX 울산역에 통도사 명칭을 함께 사용하기로 결정, 한국철도공사 역명심의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며, 심의 결과는 8월께 확정돼 국토해양부가 고시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울산지역 종교단체의 반발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