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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희비 엇갈린 양산과 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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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희비 엇갈린 양산과 웅상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340호 입력 2010/07/20 10:06 수정 2010.07.20 10:06



 
ⓒ 양산시민신문 
양산~상ㆍ하북~울산 경전철
추진 소식에 웅상주민 낙담
선거때마다 공약했던 일인데
웅상 지하철 포기해선 안돼


최근 양산~울산 경전철 계획이 발표되면서 삼성동과 상ㆍ하북 등 양산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고조하는 반면에 웅상지역에서는 강한 실망감과 함께 반발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박희태 국회의장실은 부산 도시철도를 이용하여 양산을 거쳐 울산을 연결하는 경전철 추진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연내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희태 의장을 비롯해 울산시 울주군 지역구 강길부 국회의원과 국토해양부, 울산시 그리고 양산시 고위직 관계공무원이 참석한 회의에서 논의된 부산~양산~울산 경전철은 2008년 개통한 부산도시철도 양산역에서 북정~상북~하북~삼성SDI~KTX울산역(통도사)~울산 과기대~굴화를 연결하는 37km (양산구간 17km) 구간을 신설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는 해당 지자체의 건의서가 접수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노포동~양산역 구간의 결과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 부산과 양산, 상ㆍ하북, 울산을 연결하는 광역도시철도망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지난주 부산시는 노포·양산선 15.7km를 포함한 4개 노선을 우선적으로 신설한다는 ‘도시철도 기본계획 재정비안’을 발표했다.

최종 용역보고회를 거쳐 국토해양부에 사업승인 신청할 방침으로 있는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제시된 15개 노선을 대상으로 비용편익(B/C)을 분석한 결과 노포ㆍ양산선(노포~북정역)을 비롯해 동부산선(장산~동부산관광단지), 강서선(대저~명지), 사상·가덕선(사상~가덕도) 등 4개 노선을 우선 추진할 최적지로 꼽았다. 검토 대상 15개 노선에는 신정선(노포~월평) 8.71km 구간도 포함됐지만 우선 추진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근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하북면과 인접한 울주군의 삼성SDI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사업 본격 추진이 기대되고 11월 개통 예정인 KTX 울산역에 ‘통도사’를 병기하기로 잠정 확정되는 등 상ㆍ하북 지역의 경제 활력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천성산 너머 웅상지역 4개 동 주민들의 실망감은 커져가고 있다.

10만에 가까운 웅상지역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은 부산지하철의 웅상~울산을 잇는 연결노선 건설이다. 주민들 대부분이 인근 대도시에서 이주해 온 가정인데다가 생업과 관련해 경제활동 근거를 대도시와 관련해 종사하다 보니 가장 아쉬운 것이 교통편인 것이다. 물론 지금도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시내ㆍ외 버스가 많은 노선을 운행하고 있지만 전철을 이용한 교통환경을 바라는 주민들의 욕구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웅상지역 주민들은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 그리고 지난해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모두 ‘웅상 지하철 추진’이라는 공약 하나만 걸고 한나라당에게 표를 몰아 주었다. MB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허범도, 박희태도 모두 웅상 지하철 꼭 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10만명 서명운동을 주도했던 웅상발전협의회와 웅상포럼 등 웅상지역 주요 사회단체들은 웅상 지하철은 거론조차 하지 않은 채 양산에서 상ㆍ하북을 거쳐 울산으로 가는 경전철 사업을 추진한다는 뉴스에 ‘뒷통수를 맞았다’며 정치권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웅상은 100년 전에는 울산의 변방이었지만 조선 말기 행정구역 개편에서 양산에 편입된 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천성산이라는 자연의 장벽이 가로막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채 오히려 부산 금정구와 울산시를 생활권으로 하여 기형적 발전을 이루어 왔다. 지난해 한 조사에서 행정구역 개편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에도 과반수의 주민들이 부산이나 울산과의 통합을 희망하고 나섰을 정도다.

하지만 웅상은 엄연한 양산시의 한 부분이다. 최근들어 국지도 60호선의 일부 개통과 국도7호선의 확장사업, 도시계획도로의 신설 등으로 웅상지역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또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곳 사람들의 대체할 수 없는 희망인 지하철 사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나동연 시장도 취임후 발표에서 부산 지하철 웅상 연결노선을 국토해양부 동남권 광역교통기본계획에 꼭 포함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지켜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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