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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가느다란 자일(등반에 사용되는 로프)에 의지해 암반을 오르는 릿지 등반 그 자체로도 초보 산악인에게는 부담스러운데 비까지 내려 미끄러운 암반이 두려움마저 느끼게 했기 때문. 더욱이 자욱한 안개로 끝이 보이지 않는 암반은 교육생들에게 ‘초보인 우리가 오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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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43, 물금읍) 교육생은 “등산교실에서 배운 ‘극복’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산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등산교실 교육생들과 다 같이 극복할 수 있어 좋다”며 “비가 오는데 오히려 우중산행이 덜 힘들고 멋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사들이 먼저 신불릿지에 올라 교육생들의 안전을 위한 자일을 설치하는 동안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정신교육과 기본기에 대한 교육이 이어졌다. 초보자들에게는 조그만 실수가 큰 사로고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등반 준비가 끝나고 첫 교육생부터 신불릿지에 오르기 시작하자 다른 교육생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빗물에 젖은 바위 탓에 발이 미끄러져 애써 올랐던 암반에서 미끄러져 내려올 때면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김희영(28, 북정동) 교육생은 “보기에는 위험할 것 같아서 너무 무섭고 떨린다”며 “그렇지만 교육생들 간에 끌어주고 받쳐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지막 교육생까지 어렵게 신불릿지에 오른 교육생들은 신불릿지와 이어진 공룡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8시간에 이르는 대장정을 마쳤다. 초보 산악인에게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첫 실전교육인데다 처음 경험하는 암반 등반으로 무릎과 팔 등 온몸이 까지고 멍이 드는 영광의 상처도 안았지만 첫 실전 교육을 무사히 마친 교육생들의 얼굴에는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최용희(43, 삼호동) 교육생은 “평소에도 산을 즐겨 찾았는데, 이렇게 구름과 산과 비와 동기들과 함께 등산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해가 쨍쨍한 것보다 오히려 비가 올 때 등산하는 것이 시원하고 좋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입교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제4기 양산등산교실(학감 이상배)은 2주차 교육에서 암벽등반 기초에 대한 이론 교육을 한 이후 21~22일 밀양 백운산 백운슬랩을 찾아 30~75도 경사의 편편한 암벽을 오르는 슬랩 등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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