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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덕용 작가 판소리 소설 ‘者므헤이타령’ 출간
“걸쭉한 육두문자에 통한의 사회풍자”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0/08/24 09:38 수정 2010.08.24 09:38
판소리 형식 빌어 국내 정치상황 해학적으로 재구성



ⓒ 양산시민신문
소설가 전덕용 씨가 판소리 소설 ‘者므헤이타령’(학마을 B&M)을 ‘해 맑아’라는 필명으로 펴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정치상황을 풍자한 것으로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판소리 소설이라는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특히 판소리의 가장 큰 특징인 밑바닥 계층의 희로애락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바닥 사람들의 생활언어를 구대로 구사했다. 

전덕용 작가는 “책 머리에서 문학은 사람들의 삶의 한 방식이요 재구성이고 또한 창조이기도 하다”며 “사람들의 참된 삶의 내용을 정직하고 정확하게 꺼내 보여주는 것이, 가장 솔직하고 우수한 작가정신이 아닐까”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화자는 백두산 천지가 고향인 고구려 토종 삼천년 묵은 이무기다. 이무기의 눈으로 21세기 초엽(2004~2007년)의 이상한 나라의 우스꽝스러운 사회상을 빼딱한 눈으로 바라보지만, 시선의 초점은 제삼자의 자리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者므헤이’라는 자가당착적 과대망상을 가진 통치자로, 그가 통치하는 나라는 제나라 군대의 통수권도 주권도 없는 식민지 국가다. 이 나라를 식민지배하는 코쟁이 나라 황제인 풋씻시의 철부지 투정에 백성들만 죽어나는 상황에서 이웃에 있는 작은 나라 아바이가 코쟁이들을 향해 라이터 불 방귀를 갈겨버리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者므헤이와 각료들은 머리를 싸맨다. 그 와중에 한성판윤을 지낸 박명수라는 자가 한양천 도시운하건설의 성공을 발판으로 이 나라 통령의 차기 주자로 급부상하는데….

2004~2007년 무렵 우리나라 정치상황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등장인물인 통령 者므헤이와 식민지배하는 풋씻시, 이웃 나라 아바이, 한성판윤 박명수 등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쉽게 알 수 있어 흥미를 끈다.

 
ⓒ 양산시민신문 
지난 17일 웅상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전덕용 작가는 “허균 선생의 홍길동전이 수백년이 자나도 사랑을 받는 이유는 사회의 진실과 밑바닥 정서를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라며 “진실을 말하지 않은 작품은 생명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 개운중학교 교장을 지낸 전덕용 작가는 문학동인지 ‘廣場(광장)’ 발행인, 월간 ‘씨알의 소리’ 창간편집장 등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작품으로는 장편 ‘東村(동촌)’, ‘청승개비타령’, 중편 ‘대충이타령’, 단편 ‘걸림돌’, ‘온세상 훨훨’, ‘쓰레기’, ‘장성철 목사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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