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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친구의 따뜻함이 그 어느 때보다 그리운 연말이다. 고향을 등지고 머나먼 이국땅에 온 이주여성들에게는 그 따뜻함이 더욱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생김새와 언어는 다르지만 서로의 외로움을 안아주고, 서로를 알아가는 의미 있는 송년회가 열렸다. (사)희망웅상(대표 서일광)은 지난 5일 웅상지역 다문화가족 송년 한마당 행사를 마련해 웅상지역 이주여성과 외국인노동자 등 150여명이 서창초등학교 강당을 가득 채웠다.
강당 곳곳에는 이주여성들의 고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나라별로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는 게시판이 꾸며져 있었고 희망웅상에서 열심히 한글을 공부하고 한국의 문화를 배우는 이주여성들의 사진전이 열려 흥미를 끌었다.
서일광 대표는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 모두가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이라 생각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마음을 나누자”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희망웅상에서 이주여성들에게 한글과 한국의 문화를 헌신적으로 가르친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장을, 한글교실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한글공부를 한 이주여성들에게 성실상을 수여했다.
이날 송년 한마당은 웅상지역 이주여성들이 그동안 배우고 익힌 한글실력을 뽐내고,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장기를 가족과 이웃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진행됐다.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나와 동요를 부르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필리핀에서 온 메리제인은 아들이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 아들을 안고 ‘자기야’를 열창에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다른 참가자들도 서툰 실력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장기를 선보였고 함께자리한 가족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유지성(평산동), 디엠기에우(베트남) 부부도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행사들은 항상 즐거운 것 같다”며 “오늘 가족들과 함께 행사를 즐기고 새로운 친구들을 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웅상은 지난 2007년부터 웅상지역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노동자들의 적응을 돕기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참여해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단순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적응을 위한 한글교실과 불이익에 대응하기 위한 노동법 등 무료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자립자활사업으로 다문화 레스토랑 ‘공감’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감사장 이영희, 박하연, 서성주, 조소영, 이나경, 김명화, 이진화, 안순구, 김지영, 주옥혜, 신현주 ▶성실상 웬티츄엔(베트남), 고사영ㆍ조설정(중국), 사임사르마오ㆍ찬스라이몸(캄보디아), 애플ㆍ비싯타현(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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