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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생명력 있는 시를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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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력 있는 시를 쓰고 싶어요”

김대형 기자 e2dh100@ysnews.co.kr 359호 입력 2010/12/14 10:15 수정 2010.12.14 10:15
양산 출신 김민호 씨 시인 등단



ⓒ 양산시민신문
벼랑 끝에 집을 지었다/ 바위틈에 낀 발가락마다/ 여기저기 굵직한 티눈들이 박혀 있다/ 허공으로 한발 내딛고/ 헝클어진 머리로 거센 바람을 들이받는다/ 둔각 이룬 비탈을 축대 삼아/ 반가부좌를 틀고 균형을 잡았다/ 호되게 내리치는 죽비/ 둥근 햇빛은 순간적으로 지나갔다(하략, 아카시아 암자 일부)

상북면 내석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는 산과 들, 나무, 바람, 새, 꽃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30년의 세월이 흘러 고등학교 교사로 그리고 시인이 되었다. 그 주인공은 김민호(36, 부산 사하구) 씨.

김 씨는 대표작 ‘아카시아 암자’를 비롯해 ‘하고초’, ‘불안의 뿌리는 입술이다’ 등 3편이 시에문학회 종합문예지 ‘시에’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재무, 김선태 심사위원은 “‘아카이아 암자’외 2편은 시 장르만의 고유의 특성과 자질인 감각, 정서, 인지의 단계를 시로서 올곧게 보여주었다”며 “시 언어에 대한 자의식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낯익은 생활에서 시의 의미를 건져 올리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양문규 심사위원은 “작품들이 자칫하면 구태의연한 교훈이나 계몽으로 떨어져 시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으나 김민호 씨의 작품들은 이런 우려와 걱정을 피해가고 있다”고 심사평을 말했다.

“언제나 시를 쓰는데 도움을 주는 고향 양산은 항상 내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 김 씨는 “그동안 내가 썼던 시는 생각과는 달리 시의 매력에도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 두렵고 막막하지만 섬세함과 인내심으로 생명력이 있는 시를 써 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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