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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공수도’라는 값진 선물
현재 양산대학에 다니는 안태은 선수는 울릉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졸업 후 경주 근화여고로 진학한 안 선수는 2학년 때 공수도를 하고 있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공수도를 알게 되었고 매력적인 운동이란 생각에 공수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에 취미가 전혀 없었어요. 마음껏 뛰고 땀 흘리는 운동이 좋았어요. 공수도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정말 재미있고 힘든 줄도 몰랐어요. 학교를 마치고 체육관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양산대학 진학 후 공수도 국가대표가 되고 메달도 얻고 공수도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네요”
■기사회생, 그리고 사상 첫 메달
지난달 25일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펼쳐진 공수도 대련(구미테) 여자 55㎏급에 출전한 안태은 선수는 첫 판에서 베트남의 레 비치 푸옹을 만나 0대4로 패했다. 그러나 레 비치 푸옹 선수가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패자부활전에 진출하게 되었다. 패자부활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레기나 니야조바를 5대2로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레기나 니야조바를 5대2로 꺾고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안 선수는 마카오의 라 오 운렝과 벌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4대2로 승리하며 한국 여자 공수도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오랫동안 준비한 대회였는데 첫 판에 패배를 해서 한동안 멍했어요. ‘이렇게 대회가 끝나는 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도 나를 이긴 선수가 결승전에 진출하면 한 번 더 기회가 있으니까 그때부터 마음속으로 베트남 선수를 응원했어요. 다행히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공수도 사상 첫 메달을 기록하게 된 안태은 선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설움과 탈락 직전에서 기사회생해 동메달을 따낸 기쁨이 뒤섞여 흘린 눈물이었다.
“‘여자 공수도는 메달을 따기 어렵다’라는 주변의 말들을 스스로가 이겨내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불가능 할 거라는 말들을 뒤엎고 해냈다는 생각에 눈물이 저절로 흘렀어요. 공수도를 알리기 위해 금메달을 꼭 땄어야 했는데 그 점이 너무 아쉬워요”
■운동 환경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안태은 선수는 현재 사설체육관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공수도를 하기 위한 환경은 그리 좋지 못하다. 국가대표가 되면 1년에 180일은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지만 그런 호사(?)를 누리는 것도 일부 선수들 뿐이다.
“아직까지 공수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지 못해요. 대부분의 선수들이 시합도 돈을 써가며 출전하고 있어요. 운동을 하기 위한 체육관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학교를 졸업하면 생계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는 선수들도 많아요. 아직까지 전국체전의 종목에도 들어가 있지 않아 저변확대에도 애로사항이 있어요. 하루빨리 좋은 환경들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금메달 획득해 공수도 널리 알리고 싶어
아시안게임 이후 대한공수도연맹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전국체전의 정식종목 채택과 선수들의 운동 환경 개선에 노력을 하고 있다. 안태은 선수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수도란 종목을 알리기 위해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시안게임 메달을 계기로 연맹에서도 운동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의 공수도 선수들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획득해 공수도를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