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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려수지침학회 이혜옥 지부장·적십자 물금봉사회 한순남 회원
“봉사는 베푸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0/12/28 09:57 수정 2010.12.28 01:32
우수자원봉사자로 선정, 24일 청와대 오찬 참석



 
ⓒ 양산시민신문 
고려수지침학회 신양산지회 이혜옥(51) 지부장은 매달 넷째 주 높은 산등성이 너머 난 비포장도로를 한참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양산에서 가장 오지마을인 원동면 늘밭마을로 향한다. 삽량수지침봉사단 단장으로 몸이 불편한 주민들에게 수지침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흔한 복지기관 대신 늘밭마을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의료혜택이 열악한 오지마을이기 때문이다. 아파서 병원도 제대로 못 가는 어르신들을 진단해 침을 놓고 뜸을 뜨면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살피고 이야기도 들어주는 일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일이다.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이 지부장은 21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이 마비상태에 빠진 한 남성을 만났다. 지팡이에 의지해 다니던 이 남성은 봉사활동을 하던 이 지부장을 만나 치료를 받고 지팡이 없이 걸을 수 있게 됐다. 이후 그는 이 지부장의 봉사에 동참하기로 했다. 함께 늘밭마을로 가던 중 우연히 교통사고 전 불도저 기사였던 이 남성이 늘밭마을로 가는 산길을 직접 공사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20여년 전 마을로 가는 산길을 냈던 남성이 세월이 지나 이제는 봉사를 위해 그 길을 달리는 인연과 선한 일은 또 다른 선한 일을 낳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

이 지부장은 지난 24일 이명박 대통령이 전국의 숨은 우수자원봉사를 초청해 마련한 2010 나눔봉사가족 ‘더 따뜻한 대한민국’ 청와대 오찬에 참석했다. 그동안 펼쳐온 불우이웃, 복지기관, 해외봉사 등 헌신적이고 지속적인 의료봉사활동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지부장은 “봉사를 할 때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선심 쓰거나 베푸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경계하고, 딸이나 며느리가 부모를 섬기는 마음으로 성심껏 해야 한다”며 “민간자격증제도로 운영되고 있는 수지침이 국가공인자격증제도로 승격돼 소신과 사명감으로 일하는 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 전재명 관장은 “이혜옥 지부장은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어두운 곳을 비춰주는 빛의 역할을 해 복지관에 큰 힘이 된다”며 “계속해서 사랑의 전령사로 활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한편, 대한적십자봉사회 양산지구협의회 물금봉사회 한순남(43) 회원도 우수자원봉사자로 선정돼 청와대 오찬에 함께 참석했다.

한 씨는 적십자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양산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새터민이나 영주귀국한 사할린동포들이 자리를 잡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보살펴왔다. 특히 물금읍새마을부녀회와 적십자봉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2008년 701시간, 2009년 920시간, 2010년 9월 말 현재 264시간에 이르는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한 씨는 2008년과 2009년 대한적십자총재 표창과 2009년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 씨는 “매번 봉사 때마다 가진 것을 어르신들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사랑과 정을 듬뿍 받고 돌아오는 시간이었다”며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의 건강관리에 더욱 관심을 쏟고, 귀 기울이는 겸손한 마음의 봉사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숨은 우수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한 청와대 오찬은 전국에서 선정된 150여명의 봉사자를 비롯해 자식을 잃은 뒤 봉사활동을 해온 탤런트 이광기 씨와 이범수, 최란, 현영 등 연예인도 참석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나눔은 물질 이전에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며 “추운 겨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온정을 손길을 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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