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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무질서 천국인 신도시 중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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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 천국인 신도시 중심가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364호 입력 2011/01/18 09:42 수정 2011.01.18 09:42



 
ⓒ 양산시민신문 
신도시 도로 무질서 도 넘어
관광도시 이미지 살리려면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으로
쾌적한 도시환경 만들어야

신도시의 얼굴은 무엇인가. 쭉쭉 뻗은 도로, 고층건물 사이로 푸른 숨을 쉬는 녹지공간들, 활기찬 인파로 넘쳐나는 상가야말로 신도시의 활력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신도시의 모습은 반은 성공이고 반은 실패다.

10년 이상 끌어오고 있는 양산신도시 건설사업은 아직도 3단계 구간의 건설 지연으로 완성이 요원한 상태다. 경영 애로만을 내세우는 LH공사의 통합 여파로 투자위축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와 양산부산대병원을 비롯한 한방ㆍ치과병원 등의 개원으로 활로를 찾아갔다.

하지만 신도시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이라는 도시계획적 의미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음으로써 그 기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로와 교통, 상가밀집지역의 교통영향평가가 잘못돼 도시의 면모를 망치고 있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위적인 통제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해질 무렵 양산역과 E-마트, 종합터미널 주변, 그러니까 신도시의 중심상업지구라 할 수 있는 곳을 나가 보면 도시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기초질서는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을 지경이다. 우선 주변 4차선도로의 2개 차선은 언제나 불법주차 차량으로 점거돼 있고 E-마트 입구 삼거리 교차로의 신호는 무시되기 일쑤다. 좌회전하려는 차량이 대기하고 있으면 직진차량이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좌회전 신호일 때 직진하다가 횡단보도의 보행자와 실랑이를 벌이기 십상이다.

양산역에서 E-마트 쪽 방향은 비보호좌회전이라 직진차량이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다. 이곳에도 두 개 차로를 택시들이 점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E-마트 이용시민들이 주차장에서 나오면서 양산역 방향으로 가기 위해 불법유턴을 자행하는 것도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다. 두 줄의 황색 중앙선이 주는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보행자를 위협하면서 돌아나가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보행자도 마찬가지다.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현상은 범어리 아파트 밀집지역의 주변상가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무질서한 상태까지 오게 만들었는가. 언제부터 이렇게 가장 기초적인 공중질서가 무너졌는가. 운전자는 도로사정과 잘못된 신호체계를 원망하고 보행자는 차량통행 위주의 교통정책이 낳은 결과라고 불평한다. 혹자는 최근 교통법규위반 단속이 고정카메라 위주로 전환되면서 현장지도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법규위반이 만연하고 있다고 개탄한다.

일단은 교통질서를 책임지고 있는 경찰당국의 교통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비보호좌회전의 신호 운용이 적절한 곳인지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 E-마트 주변 교차로 중 한 곳은 좌회전을 금지하고 버스터미널 쪽에서의 좌회전만 허용해 돌아가도록 만드는 것도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양산역 앞의 택시승강장 운영도 택시의 이중주차가 심각한 사고 위험을 안겨주고 있어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는 강력한 법규위반 단속이 절실하다. 특히 불법주차 단속은 엄중하고 지속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한두 번의 단속만으로는 그 효과를 보기 어렵다. 불법주차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하루 24시간 감시카메라와 교통경찰관의 순찰단속을 병행해야 한다. 시 교통당국의 주차위반 단속차량도 불필요한 구도심 이면도로에서 빨간불을 윙윙거릴 것이 아니라 무질서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신도시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경찰과 합동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마땅하다.

이 참에 보행자와 상가 점포주들의 준법정신도 함께 고양시켜 나가야 하겠다. 무단횡단과 불법주차, 인도를 점거한 진열물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이면 소방도로에서의 불법주차도 뿌리뽑아 이곳을 찾는 외래 관광객들에게 쾌적하고 세련된 도시이미지를 주도록 하자.

규칙을 위반하는 자가 오히려 큰소리를 치도록 방치되는 사회는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이러한 시민의식이 방치된다면 궁극적으로 도시 브랜드를 높이려는 노력이 쇠퇴할 수 밖에 없다. 도시의 평가는 고정적 인프라만 아니라 도시를 구성하는 주민들의 생활양식에 더 큰 배점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단 신도시 지역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무질서를 방치하는 것은 관광양산의 이미지 제고에도 악영향을 줄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강력한 단속과 홍보의 강화로 교통질서를 확립함으로써 양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쾌적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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